요 며칠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터라
취침시간 즈음에는 몸이 녹초가 되어있다.

그래서 일기를 거의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부실하게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마침 요즘 읽고 있는 시집의 시인의 인스타에서 이런 글귀를 봤다.

아예 쓰지 않는 것보다도 후지게 쓰는 것이 두려웠다

이것은 비단 글쓰기 뿐 아니라, 어떤 일이든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치만 L과 H 덕분에 이런 것들이 많이 깨졌고,
아직도 완벽히 내려놓지는 못했지만 연습을 하는 중이다.

매주 수요일 연재하는 라이브러리와 팟캐스트 그리고 지금 쓰고있는 이 일기까지.
이 모든 것들을 후지게 하는 것이 두려워 멋지게 할 수 있을 때까지 유예했더라면,
지금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완벽주의보다는 완성주의를 가져보려고 한다.
조금 부족하지만 많은 완성이 쌓이면 언젠간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