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손열음님을 좋아하는데 매번 티켓팅을 못했었다.
그러다 몇 달 전, 기적같이 티켓팅을 성공했고 어제 공연을 보러 다녀왔다.

공연은 역시나 정말 좋았다.
너무 궁금하고 보고싶었던 사람을 본 것도 좋았고,
운좋게도 좌석이 앞쪽이라 표정 변화나 움직임 하나하나 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려 앵콜을 6곡이나 들려주셔서
클래식 공연인데도 연주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여운이 남아 연주곡을 들으며 왔다.
그리곤 인스타 스토리에 손열음님을 태그해서 오늘 공연에 대해 올렸는데,
얼마 뒤 띠링~ 알림이 왔다.

무려 손열음님이 내 스토리를 재공유한 것이다!
이미 공연으로 도파민이 치솟은 상태였는데!
잠들 수 없게 더 행복한 상태가 됐다.

태어나서 아직 덕질을 해본 적은 없지만
이 사건만으로도 스스로 성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그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무엇인가에 몰입해서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은 섹시하다.
이 날 공연은 스베틀린 루세브라는 바이올리니스트와의 듀오 리사이틀이었는데
공연이 끝날 쯤 이 바이올리니스트분의 머리는 땀으로 흠뻑 젖었다.
온 몸으로 음악을 느끼며 2시간을 쉴새없이 연주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오래 기억에 남을 공연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