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1일, 만우절이었다.

악의없는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 트릭으로 재미있게 남을 속이면서 즐기는 날이라고 알려져 있는 날이다.

아주 어릴 땐 만우절이 되기 전날부터 친구들과 작당모의를 하곤 했다.
그리고 20대 때까지도 지인들에게 개인 맞춤화된(?) 장난 또는 시덥잖은 거짓말을 생각해내 농담을 하며 안부를 주고 받기도 했다.

그러나 몇년전부터는 만우절이라는 사실이 특별하지 않은 한해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제 진짜 30대가 되었다는 증거인걸까.

인생에서 이렇게 작게 기념하고 챙기는 날들이 하나 둘 생략되고,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역치가 점점 높아져만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올해도 조용한 만우절을 보냈지만
내년은 조금 시끄러운 만우절을 보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제 나이가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만우절을 유쾌하게만 보내려면 심혈을 기울인 거짓말(?)이 필요하겠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