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앞으로 종종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오늘은 첫 나들이었고 서울 식물원에 다녀왔다.

우리가 늘 가는 장소들이 아닌 낯선 장소에서 시간을 정해 만나는 것이 색다른 느낌이었다.

타인과는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엄마랑 이렇게 친구 만나듯 약속하고 만나는 것이 새삼 새삼스러웠다.

꽃들은 따뜻해진 계절에 맞춰 이제 막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날은 약간 흐렸다. 화창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함께 이렇게 좋은 풍경을 보고 얘기하며 걷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날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엔 어디를 갈까. 어떤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사진도 많이 찍어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