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스웨덴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이 2가지가 있다.

하나는 텁텁한 공기였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의 굳어있는 표정이었다.

흔히 어르신들이 공기가 맑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어릴 때는 공기가 좋고 안 좋고의 차이를 거의 못 느꼈다.
근데 오랜만에 한국에 왔더니 그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나와 딱 공기를 마셨는데 정말 숨이 턱하고 막혔다.
아니 뭐가 이렇게 무겁고 텁텁하지 생각했다.
공기가 좋은 건 참 중요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다른 하나는 아무도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스웨덴에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눈이 마주치면
가볍게 미소를 짓거나 눈인사를 하거나
또는 Hej!(스웨덴어로 안녕)라고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뒷사람을 위해 모두가 문을 잡아준다.
잡아주지 않고 가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러니 엘레베이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엘레베이터 닫음 버튼만 닳아있는 것도 못 봤다..)
서로 친분은 없지만 이 지구촌(?)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서로를 인식하고 배려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우리나라와 문화적인 차이, 정서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 지나가는 사람과 되도록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기도 하고,
어쩌다 눈이 마주쳐도 서로에게 최소한의 좋은 표정을 짓는 일도 드물다.

그래서 한국에서 그런 사람을 만나면 유난히 반갑고 기분도 좋다.
예를 들어 자주가는 카페가 있는데, 언제나 환한 미소와 인사로 맞아주시는 직원분이 계시다.
꼭 커피를 건네주시면서 좋은 하루 보내시라는 인사를 하시는데,
그 인사 덕분에 좋은 날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도 미소천사가 되는 날까지 킵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