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스타 릴스를 보는데 어떤 요리법 영상이 떴다.
‘히포크라테스 스프’ 레시피였다.

의사들이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들어봤는데 스프가 있다고??
이 스프는 한 때 유행했던 ‘해독 스프’의 원조라고 한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가 개발했다고 하니 분명 효과가 있지 않을까.
요즘 면역력도 약해진 것 같으니 해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전날밤 컬리로 재료를 야무지게 주문해놓고,
저녁에 재료를 손질해서 끓이기 시작했다.
(토마토, 양파, 당근, 감자, 샐러리, 허브)
재료가 많긴 하지만 손질만 해서 끓이면 되기 때문에 간단한 요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약한 불에서 2시간동안 끓여야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는다고 해서
저녁 먹으러 다녀오는 동안 끓여놓고 다녀오기로 했다.
약불이니까 끓어 넘칠일도 없었고 돌아오는 시간에 타이머도 맞춰놨다.
완벽한 플랜이었다…!

하지만 어제 일기에 썼듯 인생에는 늘 변수가 있다.
저녁먹고 집에 돌아왔는데 탄내가 잔뜩 나고 있었다.
아차차. 끓어 넘치는 것만 생각하고 그 반대는 생각하지 못했다.
물이 졸아 타고 있었던 것이다.
채수가 중요한 요리인데… 냄비 바닥이 온통 시커멓게 타버렸다.
그래도 그 위에 야채들은 다행히 타지 않아서 살릴 수 있었다.
아쉬운대로 야채만 갈아서 먹기로 했다…

이번 기회로 어떻게 끓여야하는지 배웠으니
다음엔 진짜 히포크라테스 스프를 먹을 수 있겠지.
몸수저를 향한 노력은 계속된다… 투비컨티뉴…

https://www.instagram.com/reel/C50pgaZpKGT/?igsh=enk0czMxb203dH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