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번째 장거리 라이딩이었다.

L과 아침 6시반에 만나서 잠수교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청담동에 리사르라는 에스프레소바에 다녀왔다.

총 주행거리를 확인해보니 거의 45km 정도가 됐다.

자전거를 탈 때는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고
심지어 비만 안오면 더 탈 수도 있을 것 같은 컨디션이었다.
그랬는데 집에 거의 다와갈즈음 조금 지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야만 했다.
그래서 무려 거의 몇년만에 목욕탕에 갔다.
온탕에서 몸을 녹이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
갑자기 미친듯이 허기가 지면서
당장 뭔가 먹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은 상태가 됐다.
예전에 L이 장거리 라이딩을 하면 당이 떨어져서 손이 떨리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이게 그런 상태인걸까 싶었다.

그래서 원래는 조금 걸어서 국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그냥 집 바로 앞에 있는 가까운 식당으로 갔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빠르게 한 그릇을 뚝딱했다.
아침 먹은지 4시간정도밖에 안된 시간인데도, 밥이 쑥쑥 들어갔다.

그렇게 먹고 왔는데 당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비타민을 먹었다.
식당에서는 몸이 너무 노곤해서 집가면 한숨 자야지 싶었는데,
잠을 자려고 누우니 막상 잠이 안왔다.
노곤한 느낌은 있는데 몸이 각성돼서 못잔 것 같다.

그리곤 4시쯤이 되어가니 또 미친듯한 허기가 찾아왔다.
저녁은 국밥으로 든든히 먹었다.
집에 돌아오니 다시 잠이 쏟아질 것 같은 상태라
후다닥 일기를 쓰고 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잠에 들 예정이다.

체력 단련이 확실히 되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가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