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사무실 건물 사장님께 이제 한파라는데 동파주의 부탁한다는 문자가 왔었다.
그래서 최대한 동파되지 않게 조치를 취해두고,
어제 재택을 하고 오늘 출근을 해서 물을 틀었는데
다행히 물이 잘 나왔다.
그런데 물을 틀어두고 얼마쯤 안 지났을 때,
바닥에 물이 차오르고 있는 걸 발견했다.
세면대 물이 역류해서 올라오고 있는 것이었다.
우째쓰까… 비상이었다.
배관이 얼어 물이 역류하는 것 같은데 상암 시절 동파됐을 때가 떠올랐다…
그 때는 다행히 근처에 있으니 집 화장실을 이용했었는데
여기는 근처에 쓸 수 있는 곳도 없고
게다가 오늘 마침 회식이라 재택으로 전환하기도 애매했다.
우선 사장님께 상황을 알렸고, 우리 사무실의 숨은 고수(a.k.a. H…)가 출동해주었다…
숨고는 우선 바닥에 있는 물을 퍼내고
화장실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라디에이터를 켜두고
(왜 이사들어왔을 때 라디에이터가 화장실에 있었는지 오늘에서야 이해하게 됐다)
여러 시도를 해보다가 하수구에서 뽀글뽀글 올라오는 걸 보고는
정수기에서 초고온수를 받아 부었다.
그랬더니 소ㅏㅏ아아아하면서 뚫렸다.
정말 숨고 덕분에 오늘 구사일생했다.
이제 물을 넉넉하게 틀어두고… 내일도 중간에 와서 체크하기로 했다.
부디 이번 겨울 동파 없이 무탈히 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