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야 말았다.

이 집에서는 만날 일 없다고 생각했던 그였건만…
말도 안되게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버렸다.

눈을 의심한다는 게 무엇인지 처음 경험했다.

새벽에 또 속이 메슥거려 어둠속을 헤쳐 화장실 변기에 엑!을 몇번 하고 다음 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야 변두리에서 인식된 검은 움직임…

아니겠지 하면서 천천히 시선을 돌렸는데 없었다.

그치? 내가 잘못본거지?
하지만 완전히 거둘 수 없는 의심…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가 등장해버렸다.

화장실 문지방을 횡으로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면 거실로 가버릴까봐
소리도 못내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바라만 봤다.
그러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오길래 욕조로 들어갔다.

그렇게 대치하길 몇분.. H가 불길한 기운을 감지했는지 등장했다. 그리곤 처리해주었다.

나는 언제쯤이면 그를 제압할 수 있을까.

H나 나나 그를 오지게 싫어하는데
맨날 H가 잡아주는 것이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
그 일이 있고 우리집 모든 경계에는 계피스틱이 깔렸다.

이제 당신이랑 볼 일은 없을거야!!!
그래도 마주친다면 그땐 경찰을(세스코) 부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