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DMC역 앞을 지나가다가 문득 지난번 언니와 함께 다녀온 드레스 투어가 생각났다.

드레스를 입어볼 때마다 업체에서는 어느 식장에서 예식을 하는지 물어봤다.
처음엔 단순히 참고하려는 질문인가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식장의 분위기와 조명, 인테리어에 따라 어울리는 드레스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채플홀인지, 호텔식인지, 밝은 홀인지 어두운 홀인지에 따라 신부가 입었을 때 풍기는 인상도 달라지니까.

언니가 고른 곳은 아펠가모였다.
그 이름을 말하자마자 직원분들이 “아, 거기 채플홀 느낌이라 따뜻하고 단아한 드레스가 잘 어울려요”라고
바로 이해하시는 게 인상적이었다.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이름 하나로 많은 것이 전달되었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오늘 웨딩홀을 지나며 다시 생각해보니 그 간편함이 새삼 크게 느껴졌다.

언니가 식장을 고를 때 아펠가모와 DMC역 근처 웨딩홀 사이에서 고민했었다.
DMC 쪽은 교통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었다.
만약 그곳으로 정했다면 드레스샵마다 홀 분위기부터 조명, 인테리어까지 하나하나 설명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무리 잘 설명해도, 직접 알고 있는 사람의 감각과는 조금 다를 수 있으니 어딘가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다.

그래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의 간편함이란 얼마나 편한 것인가.
인스타그램에 열심히 근황을 올리면,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났을 때 다들 이미 내 근황을 알고 있는 것조차 편한데
이름 석자 말했을 때 설명되는 것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했다.
이름이 명함 역할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려면 결국 잘 쌓고, 잘 드러내는 일을 해야 한다.
알고만 있는 것과 실제로 해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걸 알고 있으니
이제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야겠다.

우선 바로 다음 스텝은 프로필 사진 찍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