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교토에서 오사카로 넘어가서 오사카를 둘러보기로 했다.
도톤보리에 갔다가 쇼핑을 하고 점심을 먹고 역으로 갔다.
변수가 없으면 여행이 아니랴.
우리는 난카이 난바역으로 가야 했는데, 그냥 난바역으로 가버렸다. 역을 잘못 안 것이다. 결국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한 시간 늦췄다. 바로 다음 열차는 매진이라 다다음 열차를 타야 했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공항열차를 타고 내려 에스컬레이터 앞까지 왔는데, 문득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방을 두고 내린 것이다.
부리나케 다시 뛰어갔지만 열차 문은 이미 닫혔고, 열차는 그대로 출발했다.
역무원에게 파파고를 써서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기다리라는 말뿐이었다.
다행히 청소해주시는 분께서 가방을 발견해 센터에 맡겨주셨고, 우리는 무사히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내가 가방을 찾고 있는 동안 언니는 혹시 모르니 다음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있었고, 나는 가방 안에서 버리면 절대 안 될 물건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었다. 엄마는 내가 괜찮은지 살피고 있었다.
아주 급박한 상황이었는데도 아무도 화내거나 크게 당황하지 않고,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게 지나고 보니 웃겼다.
여행의 마지막까지 참 여행다운 하루였다.
언젠가 또 여행을 다녀오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