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무속적인 것이나 귀신을 무서워한다.
당연히 공포영화도 못 본다.
그런데 H가 같이 <샤먼>을 보자고 했을 때,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생겼다.
정말 무속의 세계가 존재하는지, 거기서는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기도 했다.
장면 하나하나가 무서웠지만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로웠다.
결국 공개된 에피소드를 다 봤다.
<샤먼>을 다 보고 난 지금, 나는 무속의 세계를 믿게 되었다.
작품에 나온 인류학 박사님께서는 “믿느냐 안 믿느냐의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대로 이건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였다.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어떤 무속인분께서 하신 말씀이다.
“내가 만들어낸 기운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숙연해졌다.
마음을 부지런히 수련하며, 바른 마음으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