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처음으로 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살을 만났다. 여행의 마지막날을 배웅해주는 듯 했다. 외투를 벗고 공원을 걷고 가고 싶었던 만두집에서 포장해와 공원에서 먹었다. 식도락 힐링여행이 컨셉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앞선 3일은 바삐 다녔고 오늘에서야 비로소 한적하게 유유자적하며 보냈다. 이번 여행도 평화롭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여행을 같이 다닐수록 더 익숙하고 편해지는 느낌이다. 캐나다에 간 친구도 함께라면 정말 좋을텐데! 우리가 캐나다에 갈 날은 언제가 될까~
목포 여행 2
여행을 같이 간 친구에게 깜짝 선물을 받았다. 크리스마스 복장을 한 강아지가 자수로 박힌, 도톰하니 따뜻한 겨울 양말이었다. 선물을 준비해왔길래 우리 모두 들떠서 잔뜩 기대한다고 했더니 그 친구는 정말 별거 아니라며 절대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그랬더니 왕언니가 말했다. "기대하고 실망할래." 이런 말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는데, 생각해보니 좋은 말이다. 실망하기 싫어서 기대도 안한다면 인생이 얼마나 재미없는가! 그래서 잔뜩 기대하기로 모두 합의하고 선물을 열었다. 양말을 선물하는 건 오래…
1차 수정원고 마감
오늘 책 1차 수정 원고를 넘겼다. 감사하게도 L이 감수를 해주셨다. 정말 세심하게 봐주셔서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기도 하고, 텍스트 뭉치였던 글이 좀 더 책에 가까운 글이 된 것 같다. 늘 받는 것이 너무 많아 감사할 따름이다. 나도 무엇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행착오는 필연적인 과정이다?
일요 풋살운동 루틴은 다같이 운동을 하고, (국)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커피를 마시러 가서는 근황도 나누고 세상 이야기도 하지만 우리는 일명 '풋친자'(풋살에 미친 자)들이기 때문에 사실 대부분 풋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보면 각자 좀 더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나, 답답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우선 겨울이 되면서 아침으로 운동 시간이 바꼈는데, 다들 아침에 잘 못일어난다. 그래서 당일에 불참으로 바꾸는 팀원들이 많고, 참석인원이 거의 2/3가 된 상태다.…
행복이란
오은영 박사님의 인터뷰를 읽었다. 그 중 행복에 대한 생각에 많이 공감이 됐다.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잘 지내는 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5301651086705
무릎아 어여 나아라
10월 말쯤부터 아프던 무릎이 아직 완전히 회복이 안돼서 요즘 풋살을 쉬고 있다. 풋살을 못하더라도 풋살 운동에는 가는데, 가서 팀원들이 풋살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너무너무 하고 싶다. 모쪼록 무릎이 잘 나아서 풋살도 자전거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커피장비 업그레이드
커피머신을 처음 살 때 커피 장비가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우선 기본부터 갖추고 필요한 걸 차차 늘려가기로 했다. 그리고 벌써 9개월이 훌떡 지났다. 이미 매우 만족스러운 커피 맛이지만, 탬핑을 할 때 아직 수평을 완전히 잘 맞추지 못하기도 하고 그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른 게 아쉬웠다. 그래서 수평을 맞춰주는 레벨링 툴을 들였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이전에 나지 않았던 좀 더 풍성한…
기본기 훈련 루틴 시작
우리 풋살팀은 이제 구력이 1년이 넘어가는 사람이 많은데, 대체로 다들 기본기가 약한 편이다. 그래서 정기운동 때 기본기를 연습할 수 있는 훈련 루틴을 짜서 이번주부터 하기 시작했다. 우리팀에서 선생님의 역할을 하는 친구가 고맙게도 루틴을 다 짜줬다. 역시 훈련이다보니 꽤 힘들기도 하고, 같은 걸 반복하니 지루할 수도 있다. 그치만 매치나 경기를 해보면 또 새삼 기본기의 중요성을 너무 절실히 느낀다. 1년동안 기본기 연습을 잘해서, 내년에는 기본기가 탄탄한 팀이…
산타에게 트리를 받았다
풋살 왕언니가 생일선물로 귀여운 나무 트리를 선물해줬다. 무더운 여름부터 크리스마스를 기다릴 정도로 크리스마스를 좋아한다는 것과, 하지만 아직 집에 큰 트리를 두긴 어렵다는 걸 모두 아는 왕언니는 나에게 딱 맞는 앙증맞은 트리를 선물해준 것이다. 작년에는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하루에 1개씩 그림을 오픈하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선물해줘서 매일 선물받는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했었는데 올해도 언니 덕분에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 같다.
이 배가 어디로 갈지
많은 것들이 아이디에이션 됐다가 흩어지기도 했다가 그 와중에 조금씩 진전되는 것들도 있고 하루 사이에도 많은 일이 있는 변화무쌍한 시기다. 결정되지 않은 것들이 산재되어 있어 어느때보다 에너지 소모가 큰 시기이기도 하다. 내년 상반기에는 많은 것들을 안정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
빨간약 데이 (feat. 집구하기)
드림하우스가 불발되고 이리저리 집을 찾아보는데 적당한 곳이 너무 없었다. 드디어 빨간약을 먹은 듯 몹시 슬펐다. 그래서 루틴앱에 있는 루틴들을 다 마무리하고, 일찍 누웠다. 자고 일어나면 한결 나아질테니까~ 부디 우리와 맞는 집을 찾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애타게 기다렸던 집 연락은 10시반이 되어서야 왔다. 집주인께서 지인에게 넘길 예정이라고 하셨다. 너무 아쉽지만 이 집과는 인연이 없나보다. 그리고 혹여나 인연이 있다면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그래도 그 집에 들어갈 상상을 하며 행복한 며칠을 보냈다. 부디 좋은 집을 또 만나기를!!!!
길을 잘못 든 건 실패가 아님을
예전부터 퇴근하는 길에 새로운 지름길이 있어보여서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가보자고 했었다. 그리고 어제, 원래 가던길이 많이 막혀있기도 했고, 뒤에 다른 일정도 없어서 새로운 길로 도전을 했다. 근데 가보니 지름길이 아니었다. 지름길 같아 보였던 길은 반대방향에서 들어갈 수 있는 길이었고 이 길은 내부순환로로 바로 연결되는 길이었다. 즉, 중간에 돌아갈 길이 없다는 뜻이었다. 내부순환로에서 처음으로 빠질 수 있는 곳은 20분을 달려야 나온다고 네비가 알려주었다. 마침 비도…
풋살팀을 운영한다는 것
은 쉽지는 않은 일이다. 은근히 소소하게 정해야 할 것도 많고, 각각 갖고있는 고충들도 다 다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란 것은 요원하고, 영원한 상수도 하나도 없다. 그러니 아쉬움이 생기기도 하고, 하나가 좋으면 안 좋은 하나가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함으로써 나아지고 있는 것들이 있고, 낫게 만들 수 있는 더 현명한 방법을 깨닫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주 같이 운동할 수 있는 팀이 있다는 건 참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