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는데, 예보와 달리 하늘이 파랬다.어제는 날이 흐렸는데도 좋았는데 맑으니 더 좋겠구나 싶었다. 오늘은 짐 없이 홀가분한 상태로 숙소를 나섰다.한결 몸도 마음도 가벼웠다.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과 덴류지 정원에 갔다가 도미 구이 솥밥을 먹고 시내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 나는 엄마에게 자꾸 잔소리를 했다. 인도 더 안쪽으로 걸으라거나, 돌길로 가지 말라거나, 엄마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계속 뒤를 돌아보는…
일본 여행 1
더 젊은 날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느끼는 것이 있다.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다? 체력이다. 오늘은 첫 날이라 숙소에 체크인 하기전까지는 짐을 가지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캐리어를 안 가져가고 쌈빡하게 백팩 하나를 메고 갔다.가방을 메고 걸으니 등과 발이 아파왔다. 성지순례가 버킷리스트인데, 이대로는 못 가겠다 싶다. 체력을 더 키워야겠다. 오늘 체크인하고 청수사에 갔다가 거의 2만보 가까이 걸었는데엄마는 인생에서 오늘이 제일 많이 걸은 날인 것 같다고 하셨다.무탈한 첫 날을…
만날 인연은 결국 만난다
만날 인연은 결국 만난다는 말이 있다. 오늘 뭔가 찾아보다가 지금 풋살팀 감독님과 예전에 연락이 닿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팀을 한창 처음 만들고 코치님을 섭외하던 시기였다. 그때 수업을 한번 받아보고 싶어서 연락을 드렸는데, 일요일 고정은 어렵다고 하셔서 결국 만나지 못했었다. 시간이 꽤 오래 지나서 그런지, 그 사실은 나도 잊고 있었고 감독님도 아마 기억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이번에는 팀원 중 팟캐스트를 듣다가 감독님의 사연을 듣고 연락을 드린 거였는데, 신기하게도…
풋살친구의 서프라이즈 등장
풋살을 하는데 캐나다로 워홀을 갔던 친구가 깜짝 등장을 했다. 누가 멀리서 내공내놔~~ 하면서 소리를 치길래 가봤는데 친구가 깜짝 카메라를 준비한 것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등장이라 보면서도 믿지 못했다.그저 이름 세글자만 계속 부르면서 진짜??! 만 반복했다. 못본 지 2년이 다 되어가고 근래 계속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이렇게 얼굴을 보니 너무너무 반가웠다. 운동 끝나고 시간이 늦어도 이렇게 헤어질 순 없지~자주 가던 가게에서 같이 우동을 먹었다. 소화를 시키려 주차장을 한참 걸었다.이런…
눈썹 아티스트 데뷔
눈썹이 가지런하고 정갈하게 다듬어진 얼굴을 좋아한다. 좋아하는만큼 내 눈썹을 잘 다듬지는 못하지만 이것 또한 테크닉이라 생각해서 연습을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H에게 나의 실습 대상이 되어줄 수 있냐 물었다. H는 흔쾌히 눈썹을 내어줬다. H의 눈썹은 얼굴 크기에 비해 위아래로 두껍게 나고 풍성한 편이라 연습할 수 있는 게 많았다. 우선 위 아래로 높이를 얇게 다듬고, 길이가 긴 부분은 가위로 다듬었다. 위,아래 좌,우를 열심히 맞추며 다듬으니 제법 마음에…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의 간편함
오늘 DMC역 앞을 지나가다가 문득 지난번 언니와 함께 다녀온 드레스 투어가 생각났다. 드레스를 입어볼 때마다 업체에서는 어느 식장에서 예식을 하는지 물어봤다. 처음엔 단순히 참고하려는 질문인가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식장의 분위기와 조명, 인테리어에 따라 어울리는 드레스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채플홀인지, 호텔식인지, 밝은 홀인지 어두운 홀인지에 따라 신부가 입었을 때 풍기는 인상도 달라지니까. 언니가 고른 곳은 아펠가모였다. 그 이름을 말하자마자 직원분들이 “아, 거기 채플홀 느낌이라 따뜻하고 단아한 드레스가…
이 꽉 깨물고 헬스장
운동하는 걸 언제나 좋아하지만 아주 가아끔 정말로 귀찮아서 갈 수 없는 날이 있다. 하지만 안 가면 무릎이 아픈 걸~ 뭐가 더 싫냐 생각하면 무릎 아픈 게 더 싫기 때문에 이 꽉 깨물고 헬스장에 갔다. 도착해서 운동을 시작하기만 하면 또 행복한 요상한 마법. 그러다 든 생각 > 그러면 집에 실내자전거가 있으면 심지어 헬스장 가기 귀찮은 날도 수월하게 운동을 할 수 있겠네? 실내자전거 사고 싶다고 인스타 스토리에…
가장 즐거웠던 매치
이번 매치는 지금까지 했던 그 모든 매치와 완전히 달랐다. 감독님이 팀을 짜주셨는데, 처음으로 교체 멤버를 두고 매치를 뛰어봤다. 교체 멤버가 있다는 뜻은 포지션이 있다는 뜻이고, 너무 힘들 때 잠시 숨 고를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팀이 2년이 넘었지만 암묵적으로 잘하는 또는 선호하는 포지션 정도만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에게 포지션이 생겼다. 포지션에 맞춰 훈련을 하니 개인의 기량도 올랐다. 또 이번 매치가 달랐던 점은 단순히 다른 팀과 경기해서…
양배추공장 가동
이번 밀프렙의 신상, 양배추 등장이올시다. 올리브오일에 고추기름을 낸 후 양배추를 볶으면 굉장한 요리가 탄생한다. 5년 전 식단할 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았던 요리다. 매번 H에게 제안했지만 시큰둥해하더니 이번에는 감자보다 낫다며 밀프렙 재료로 합의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라 그런가... 당근보다 훨씬 더 수월했다. 마음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밀프렙 반절 완성!
기분전환 (볼륨)매직
머리를 하는 것만큼 즉각적으로 기분전환이 되는 이벤트가 없다. 미용실에 가기 전엔 그 사실을 잘 믿지 못하지만 다녀오면 꼭 하게 되는 말이다. 항상 머리를 해 주시는 선생님께 이번에도 자주 오겠다는 말을 하고 헤어졌다. 아마 또 1년 뒤에 가겠지. 언제쯤 미용실에 자주 갈 수 있게 될까?
분도소세지와 빤꼰또마떼
- 최근 지펴진 요리 열정으로 여차하면 요리를 하는 요즘이다. 오늘은 H가 외출하고 혼자 집에 있는 날이었는데 점심에 알리오올리오를 해먹고 나서 그 기세를 이어 알리오올리오 밀프렙을 만들었다. 너무 많지는 않게, 6인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 많은 양은 아니라 간단히 끝날 줄 알았지만 밀프렙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간단하지 않은 것이라는 걸 이제는 깨달았다. 그래도 오늘 하루 고생하면 한주가 편하나니, 밀프렙 만세! - H가 분도소세지를 사왔다. 분도소세지는…
백탑학원 선생님들
지금 좋아하는 것들이 내 안에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 또 언제부터 좋아해온 것들인지 가만히 생각해보다가 문득 중학생 때 만났던 학원 선생님들이 떠올랐다. 형과 동생인 두 선생님이 함께 운영하시던 작은 동네 영수 학원이었는데,그곳은 당시의 일반적인 학원들과는 꽤 달랐다.인테리어는 마치 호텔처럼 고급스러웠고,화이트보드는 유리였으며, 공부방마다 산소발생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대치동에서 학원을 하시다가 오셨다고는 했지만,그 시절 인천에서 그렇게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곳은 거의 없었다.유난이라고 말하는 학부모님들도 계셨다.하지만 선생님들은 늘 뭐든 정성스럽게,…
헤일메리 프로젝트를 보고
우정이 목숨을 구하고 지구를 구한다. 평서문. 👎 "생각 좀 해봐도 돼?" "오래오래 생각해도 됨" 피할 수 없어서 받아들여야 한다면, 이왕 할 거 낙관적으로 즐기자고~ 사랑과 우정은 우주에서 유일하게 무한히 나눌 수 있는 자원일 것이다.
고수한잎 5주년
좋아하는 식당이 5주년이 됐다. 언제 가도 맘 편히 식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귀한 장소이자, 좋아하는 음식으로 손에 꼽을 가게다. 늘 변함없이 정성스런 음식을 내어주심에 감사하다. 사장님이 혼자 운영하시는 가게라 많이 힘드실텐데 모쪼록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동네에 맘 붙일 식당이 있다는 건 이 동네에 계속 살고싶은 이유가 되기도 한다. 부디 오래오래 있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