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올해가 가기 전에 한 해를 정리해두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은 드는데,막상 개인 회고를 하려니 어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마도 한 해가 완전히 끝나고,내년이 시작되어야 비로소 조금 차분한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올해는 몸보다 마음이 더 바빴던 한 해였던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오늘은 좋은 음악을 틀어두고,말 대신 숨을 고르듯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2025년의 마지막 일요일
올해의 마지막 일요일을 어떻게 보낼까. LP를 차례로 바꿔가며 음악을 틀어두고 올 한 해를 회고하는 글을 썼다. 집에서 충분히 쉬며 밥을 해먹고 반신욕도 했다. 활동적인 에너지를 만드려면 이렇게 반드시 쉬며 응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평화롭고도 알찬 마지막 주말을 보냈다.
크리스마스 북눅
오늘은 제일 좋아하는 휴일인 크리스마스다.하루종일 캐롤을 틀어두고 무엇이든 하기 좋은 날인데, 이번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미션이 있었다. 뉴질랜드 친구가 선물해준 DIY 북눅을 만드는 것이다. 오전에 시작을 했다. 금세 허기가 져서 오랜만에 고수한잎에 가서 쌀국수를 먹고 에너지를 충전해왔다.그리곤 계속 이어서 북눅을 만들었다. 17번까지 있었는데, 다 하고 나니 해가 저물어 있었다. 2년 전인가에도 DIY를 도전한 적이 있는데 그 땐 난이도도 어려웠고,거의 3일을 걸려서 완성을 했는데 실수로 발로 쳐서 다 깨먹은…
매주 쑥쑥크는 윤우
일주일만에 윤우를 봤는데 볼 때마다 부쩍 커 있다. 오늘은 최근에 터득한 소리지르기도 보여주었다.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던 신생아였는데, 어느덧 목소리를 내고 감정 표현도 한다니 모든 변화들이 새롭고 신기하다. 이젠 제법 묵직해진 윤우를 안고 있으면 따뜻하고 포근하다. 오늘도 덕분에 윤우와 실컷 놀고 아기향기도 맡고 책임없는 쾌락을 누리고 왔다.
건강검진
7시 검진 예약이었고, 6시 4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30명이 앞에 있었다. 확실히 성수기는 성수기인가보다. 어떤 의사선생님은 검진월 주기를 일정하게 맞추고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 생일 달에 받으라고 하셨었는데 12월은 언제나 초성수기라 아쉽다.대장내시경을 생각하면 여름은 입맛이 없고 너무 더워 힘들 것 같고 겨울은 검진받고 나왔을 때도 춥고 화장실 왔다갔다 하기에도 썰렁해서 패스다. 그래서 날씨도 좋고 입맛도 있는 봄이나 가을에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기본 검진 외에 몇 가지 더 받았다.나머지는 검사 받으면서…
백건우&이무지치 공연
H의 친구가 백건우씨의 공연을 추천해줬다. 찾아보니 예약 가능한 공연이 백건우씨와 이무지치라는 실내악단이 협연을 하는 공연밖에 없었다. 이무지치는 모르는 상태로 예매를 했는데, 알고보니 명성이 자자한 분들이라 티켓팅이 아주 치열했다. 둘다 실패한 줄 알았는데 운종게 취켓팅에 성공했다. 백건우씨의 피아노 연주는 굉장히 무게감 있으면서도 부드러웠다. 연세가 79세라는 것이 전혀 믿기지 않을만큼 그 어떤 피아느스트보다도 강한 힘이 느껴졌다. 이무지치 악단은 오래 호흡을 맞춰온, 원팀 같은 느낌이었고 그래서인지 모든 연주를…
대장내시경 전 마지막 특식
대장내시경을 앞두고, 오늘이 먹고 싶은 걸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단백질 충전을 위해 고기를 굽고, 앞으로 못 마실 우유도 한 컵 마시고, 김치볶음밥을 데워 먹은 뒤에는 후식으로 요거트까지 야무지게 챙겼다. 사실 내일 먹어도 될 만큼의 식욕이었을 텐데,‘앞으로 못 먹는다’는 생각이 들자 미리 먹어두고 싶은 웃긴 심리가 발동했다. (벌써부터 먹고 싶은 음식이 잔뜩이다..) 특식으로 잘 챙겨먹었으니 이제 토요일까지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See you next year
윤경이와 토마스가 출국하는 날이다. 매일 왁자지껄했던 집이 다시 조용해질 것이다. 수다, 야식, 캄비오로 거의 매일 새벽 한 시쯤 잠들던 작은 일탈도 오늘부로 종료가 되겠지. 오늘이 마지막날이니 식사나 티타임이라도 꼭 해야한다는 그들. 어제 늦게까지 짐을 싸느라 피곤했을텐데, 결국 새벽 6시에 거실 테이블에 모였다. 커피를 마시며 내년을 기약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집 정리를 말끔히 해두고, 깜짝 이벤트까지 준비해두고 간 귀여운 친구들. 부디 건강하게 내년에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동네 한바퀴
오랜만에 잠깐의 여유시간이 생겼다. 뉴질랜드 친구는 일정이 있어 외출을 나갔고 H와 나는 오랜만에 뭐먹지를 고민했다. 오늘의 메뉴는 쌀국수로 당첨됐다. 제주에서 육수를 공수해 집에서 쌀국수를 해 먹은 이후로, 밖에서 사먹은지가 제법 오래되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쌀국수가 땡겨서 미분당을 다녀왔다. 사리까지 추가해서 푸짐하게 먹고 동네 한바퀴를 걸었다. 요즘 산책을 통 못했었는데 바람을 쐬며 걸으니 환기가 됐다. 산책하다가 공사중이었던 건물이 완공된 것을 봤는데, 책 쉼터로 운영을 하고 있었다. 책이…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재활PT 대신 헬스장을 다닌 지 두 달이 되어간다. 매일 가는 걸 목표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고 있다. 헬스장 머신 운동도 하고, 재활 때 배웠던 운동도 돌아가면서 같이 하니 날마다 기복은 여전히 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어느순간부터는 무릎이 아픈 게 기본값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전에는 조금이라도 아프면 그 변화가 크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오늘은 좀 덜 아프네? 이렇게 좋아지는 변화에 더 집중을 할 수 있다.…
오 캄비오! 오 불금!
스플렌더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 하나가 꼭 해야 할 카드게임이 있다며포커 카드가 있는지 물어봤다. 집에 없다고 하니 밤인데도 불구하고 그럼 사오겠다며편의점으로 부리나케 다녀왔다. 어떤 게임이길래 이 밤인데도 다녀오나 싶었다. 친구는 굿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게임을 알려주었다.캄비오라는 이 게임은 규칙이 아주 복잡하진 않았다.약간의 기억력과 상대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거기에 적당한 운과 순발력이 필요한 게임이었다. 그러나 이 네박자가 척척 맞기란 쉽지 않은 것이었다. 게임에 익숙해지고 재미가 붙기 시작해…
겨울… 이 지독한 계절
갑자기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졌다. 히트텍을 꺼내 입고, 족욕기도 다시 전원을 켰다. 한동안 가볍게 다닐 수 있었던 계절은 이제 완전히 지난 듯하다. 위아래로 잔뜩 껴입고, 머리와 귀까지 꽁꽁 싸매야 비로소 외출할 수 있는 겨울이 온 것이다. 작년 겨울이 유난히 춥고 힘들었던 탓에 올여름 폭염 속에서도... 겨울이 오길 바란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만큼 겨울이 늦게 오길 바랐다. 그런데 오늘,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숨을 들이마시는…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인터스텔라 영화에 나오는 대사다.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이 대사가 떠올랐다. 생각이라는 것은, 당장 답이 나오진 않더라도, 하면 할수록 디벨롭 되는 것이 확실하다. 그간 풀지 못하던 문제를 드디어 풀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답을 찾을 것이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찾을 때까지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답을 찾을 것이라 믿을 수 있게 되고, 그러면 찾게 될 것이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