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안 나던 눈 다래끼가 났다. 눈 다래끼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어제 약국에서 약을 먹고 온찜질을 계속해 줬더니 잘 때쯤은 거의 가라앉은 듯했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면 거의 없어져있을 줄 알았는데 훨씬 심하게 붓고 통증도 심해졌다. 놔두면 더 심해지겠다 싶어서 병원을 갔다. 태어나서 안과는 처음 간 것 같은데... 다른 병원과 달리 약간 심각한 바이브가 있었다. 진료를 받았는데 안쪽에 노란 고름이 있어서 절개해서 배농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스프린트 2일차 – 끝!
어제에 이은 2일차도 아주 찐했다. 중요한 플로우, 그리고 남은 페이지들을 모두 끝냈다. L이 미리 작업한 초안을 바탕으로 디벨롭해서 다 합쳐서 일주일도 안 걸려서 프론트엔드를 완성한 것이다. AI를 활용해서 이렇게 뚝딱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아직도 생경하게 느껴질 정도로 빠른 속도다. 지금까지 여러 서비스를 만든 경험 덕분에 속도도 더 붙은 것이겠지만,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서비스를 만들어본 이틀이 무척 흥미롭고 뜻깊었다. 단순히 신문물을 경험해서만은 아니고, 앞으로 사업을…
가족 집들이
오늘은 이사하고 처음으로 가족이 집에 온 날이었다.이사를 준비할 때부터 많이 궁금해 하셨었는데,직접 와서 보시니 마음이 놓인다고 하셨다.(가구 배치나 짐 정리 등의 피드백은 있었다 ^^) 음식도 성공적이었다!!(흑백요리사 한판 찍었다..) 이사 전에는 너무 무리스러운 것이 아니냐며 많이 걱정하셨었는데,잘 갖춰둔 집을 보시고는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며 잘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들려주신 얘기는엄마아빠는 늘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많이 즐기지 못하고 살았었는데,지나고 보니 그런 것들이 아쉽더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No job is too small!
얼마전 월레스와 그로밋 영화를 봤는데, 인상 깊은 문장이 있어 명언 콜렉터로서 기록을 해둔다. "No job is too small!" 하찮은 일은 없다. 스포인데, 이 영화에서는 결국 이 하찮은 일을 하는 것으로 생명을 구하게 된다. 사실 나는 이 개념을 아직 완전히 패치하지 못했다. 여전히 하찮은 일이 많다고 생각하며 덜 하찮아보이는 일을 찾으며 효율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은 하찮은 일이라 생각했던 일이 하찮은 일이 결코 아니었음을 깨닫는…
라디오의 매력
오래 전 H가 선물받은 턴테이블이 있는데, 이사 오고 나서야 비로소 자리를 찾고 제대로 들어보게 됐다. 이 턴테이블은 블루투스도 되고 라디오 기능도 있어서 좋아하는 93.1 클래식 채널에 주파수를 맞추고 라디오를 틀어보았다. 턴테이블이라 그런지 아날로그한 음질과 감성으로 라디오가 흘러나왔다. 집에 엠비언스처럼 잔잔하게 틀어놓으니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너무 적막하지도 않고 아늑했다. 덕분에 라디오의 매력을 요즘 다시 느끼고 있다. 차에서도 늘 음악만 들었었는데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 우선 차에 타자마자…
하노이 5일차 – 귀국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항공사에서 중복 체크인이 돼서 마지막 체크인할 때 자리가 갑자기 변경됐고 좌석을 다시 배정하느라 출발이 30분 지연됐다. 하지만 다행히 모두가 탑승했고 한국에도 원래 시간에 무사히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인천공항에 들어가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고향이 좋다는 게 이런 말인가 새삼 느꼈다. 모쪼록 아픈 곳 없이, 별 일 없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감사하다.
옷방 정리와 여행 준비
오늘도 내내 정리를 했다. 여행 짐을 먼저 싸고 나는 옷방 정리를 하고 H는 수납장 조립 및 욕실장 정리를 했다. 여행 짐은 늘 그렇듯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리고, 짐 정리는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지만 어떤 단계를 지나고 나면 타다닥 속도가 붙는다. 다행히 이제 정말 거의 다 끝나간다!
부디 감기가 아니길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상당히 따끔했다. 어제 저녁에 간헐적으로 따가운 느낌이 있어서 심지어 입벌림방지 테이프까지 붙이고 잤는데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딱 코로나나 인후염에 걸렸을 때 초기 증상 같았다. 여행을 코앞에 둔 시점에 아프면 안되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편도가 너무 빨간데 아무 증상이 없어서 의사쌤은 의심스럽다며 갸우뚱하셨다. 이제 곧 해외에 나간다고 하니 혹시 모르니까 약은 주겠다며 들려주신 이야기가 있다. 서울대 내과 교수인 친구가 있는데,…
쇠뿔도 단김에 빼라
이사오고 수많은 것들을 고쳤고, 화장실에 있는 욕실장 경첩도 고친 것 중 하나였다. 원래는 문이 제대로 안 닫힐 정도로 경첩이 헐거웠는데 부동산 아저씨께서 조여주셨고 덕분에 조금 우당탕탕 소리는 나지만 문은 닫히게 되었다. 그러니까 조금 불편을 감수하면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문 테두리에 빨간 선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곰팡이란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곰팡이인거 조금 외면하고 덜컹거리지만 조심히 열고 닫으면 쓸 수는 있는 욕실장인 것이다. 문만 교체하려고 알아봤지만…
주간회의와 월간저녁
아침에는 월요일에 못한 주간회의를 했고 월간저녁도 한 날이었다. 주간회의 때 지난 미팅을 복기하며 여러 얘기들이 나왔는데, 월간 저녁 때는 빅뱅처럼 그 이야기가 터졌다. 새로운 아이템을 논의할 때 나오는 특별한 텐션이 있는데, 우리 떼돈 버는 것 아니냐며 즐겁게 아이디에이션을 했다. 서비스를 만들 때, 실현 가능성이나 구체적인 제약을 최소한으로 고려하고 이렇게 마구 아이디어를 쏟아낼 때가 가장 행복한 단계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 아직 검토할 부분과 변수는…
하얀집 그동안 고마웠어~
드디어 잔금까지 다 치르고, 이사가 마무리 됐다. 정확히 언제 어떻게 일이 진행된다는 정보가 부족한 채로 기다리느라 떨리긴 했지만 이렇게 별일 없이 마무리가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더이상 그 집에 갈 일이 없겠구나라는 실감이 나서 시원섭섭하다. 6년이나 살았는데 안녕하는 순간은 이렇게 짧다. 하얀집도 완전히 안녕을 했고 이제 집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가니 이 집에 온전히 마음을 쏟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충분히 좋은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