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친구네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신문물을 들였다며 건식 족욕기를 체험하게 해줬다. 발을 넣은지 1분도 안돼서 발이 골고루 적당하게 데워졌다. 나도 집에 습식 족욕기가 있긴 했는데 그건 물도 받아야하고 물이 채워져서 무거워진 족욕기를 또 옮겨야하고 다하고 나서는 물을 빼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잘 안쓰고 있었다. 습식 족욕기를 살 당시 건식과 비교를 해보고 건식은 전자파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해서 습식을 샀었는데, 경험해보니 전자파가 나오더라도 건식을 쓰는 게 낫겠다…
풋살일기5 – 오랜만에 야외구장
풋살일기를 쓴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허리 회복 기간이니 오늘은 얌전히 공만 조금 굴리고 올 마음으로 갔다. 하지만 역시 잔디 위에 있으면 조금만 더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H와 패스연습을 하다보니 어느새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몸을 움직이니 정말 개운했다. 아프니 조심해야하는 건 맞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몸을 움직여주는게 몸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겨울이라 실내구장에서만 하다 야외구장에 오니 마음껏 달릴 수 있어 자유로웠다. 가기…
회사 불렛저널을 쓰기로 했다
해가 바뀌고 첫 업무일이라 그런가. 출근하자마자 일이 쏟아지는 하루였다. 예상치 못했던 크고 작은 일들이 여기저기서 날아오는데 사업 3년차라 그럴까. 이젠 낯설지는 않은 느낌이다. 아직 하루도 안 지났는데 벌써 많은 일들이 있다보니 회사도 일기같은 기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일기는 아니고, 그날 주요 이벤트를 한 줄 정도로 쓰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회사 불렛저널을 써보기로 했다. 연말에 보면 재밌는 기록이 될 것 같다. 꾸준히 잘 써봐야지.
2023 연말 결산
오늘은 본가에 왔는데, 친척들과 하루를 보내게 됐다. 회고는 내년으로 잠시 미뤄두고 짧게 연말결산을 해봤다. · 사업 시작 후 처음으로 긴 휴가를 다녀왔다 · 생활체육인처럼 살았던 한 해 (주3회 헬스, 주2회 풋살 + 궁금했던 스포츠 체험해보기 🏄🏻🤿🔫🏐🏓🏀) · 리더님과 스위티들 덕분에 풋살 레벨업 성공 · 많이도 아팠다 구염둥이 별명 획득 (염증이 너무 많아서 9염둥이…) · 콘서트 취미계 입문 · 일기쓰기 챌린지 6개월째 성공 중 · 서비스에서…
당산 오피스 입성
오늘 새 사무실로 이사를 했다. 많은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맞아 떨어져야했는데, 아주 약간의 사소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다행히 무탈하게 잘됐다. 건물 다른 층 차주분들께서 양해해주셔서 주차장도 잘 비웠고, 소방점검에서 수리를 요청받았던 문고리도 고쳤고, 일주일 전 연락드렸던 정수기 기사님도 약속했던 날을 잊지 않고 방문해서 수거해가주셨다. 새 사무실의 인터넷도 내일 최종 설치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새 사무실에서의 정리도 L, H 덕분에 척척이었다. 회의실로 쓰려던 작은 방을 회의실로 못 쓰게…
40시간을 아낄 수 있다니
이제 곧 새 사무실로 이사를 가게 된다. 오늘 새 사무실로 지하철 통근을 해봤는데, 출퇴근만 쾌적해진 게 아니라 하루가 쾌적해진 느낌이다. 우선 출퇴근이 얼마 안 걸린다는 건 절대적 마음의 안정을 준다.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더라도 괜히 더 편한 마음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이전 대비 하루에 2시간정도가 아껴지는데 한달이면 40시간이다. 한 주를 버는 셈이다. 실제로는 한 주 이상의 시간을 땡기게 되겠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새…
크리스마스 이브의 악몽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정말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밀치고 도망갔는데 그 사람이 죽어서 감옥에 가게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이 된 기분이었다. 그가 평생 쫓기며 사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허약한 체질에 추위도 많이 타서 감옥에 가면 금방 죽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을 처음 느껴봤다. 눈을 질끈 감았다 떴는데 다행히 꿈이었다. 마음 깊이 안도했다. 얼마나 생생했던지 현실을…
크리스마스가 있어 다행이다
우리 법인의 다음 스텝을 준비하기 위한 관련 강의를 찾았고, 그것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겠다고 얘기하면서 한 달 정도 뒤의 날짜로 넉넉히 잡았었다. 그 때는 너무 넉넉히 잡았나 싶었는데, 세미나를 일주일 앞둔 지금 강의를 겨우 반절정도밖에 듣지 못했다. 크리스마스에 게임을 하기로 계획했었는데, 게임을 하지 못하고 벼락치기를 할 판이다.
스트레스 해소에 직빵인 OO
다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을 텐데, 나는 그중 하나가 펌프다. 초등학생 때 오락실에 살다시피 했던 시기가 있다. 다른 게임은 안 하고 펌프만 정말 열심히 했다. 한 판에 200원이었는데 무조건 한번 가면 2,000원은 쓰고 나왔다. 한 판당 세 곡을 할 수 있으니 거의 30곡을 뛰고 나온 것이다. 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겉옷을 손에 들고나왔다. 지금은 조금 허약체질이 됐지마는.. 어릴 때는 에너지가 너무 넘쳐서 얌전히 길을 걸어가지…
주유소에서 와이퍼를 교체했다
오늘 오랜만에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했다. 주유는 1분정도면 끝나지만, 이렇게 추운 날에는 그 짧은 시간도 길게 느껴진다. 주유건을 꽂아놓고 손을 호호 불고 있었는데 누군가 다가왔다. 차 와이퍼쪽에 서더니 와이퍼 고무 마모가 너무 심한 것 같다며 혹시 와이퍼를 쓸 때 소리가 나지 않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차를 잘 아시는 주유소 직원분이 걱정돼서 해주시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말을 듣고 아닌 걸 알았다. 일반 와이퍼보다 수명이 3배…
종로에서의 마지막 월간저녁
오늘 종로에서 마지막 월간저녁을 먹었다. 여기서의 마지막이 아쉽고 슬프기보다는, 후련하고 설레는 느낌이다. 분명 현실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미래가 더 선명하게 그려져서일까. 월간저녁을 하다보면 현실에서는 봉인되어있던 요술램프를 잠깐 꺼내서, 우리의 소망들을 속삭인다. 당장은 멀어보이지만 언젠간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집에 돌아오는데 이것저것 내년에 하고 싶은 것들이 벌써부터 떠오르는 걸 보면 내년은 올해보다도 더 즐거운 한 해가 되지 않을까.
관성을 거스르는 일
어제 어쩌다 풋살 영상을 한참 보고, 빨리 풋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었다. 그리고 오늘 풋살을 했는데 느낌이 달랐다. 지금까지는 몸이 가는대로 하는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머릿속에서 내가 가야할 길이 먼저 그려지고 몸이 따라가는 느낌이었다. 조종사가 몸이 아니라 뇌가 된 기분이었다. 내 몸을 아주 조금은 컨트롤 할 수 있게 되는 느낌이 짜릿했다. 운동은 몸으로 익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론적 인풋은 운동에서도 확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특히 원래…
벌크업 중간점검
튼튼해지기 위해 벌크업을 결심한 지 거의 한 달이 되어간다. 지금까지 2.5kg정도 증량했고, 목표까지 2.5kg가 남았다. 요즘은 정말 눈에 보이는대로 먹어치운다. 오늘은 눈뜨자마자 호밀식빵에 피넛버터와 피넛버터의 쏠메인 딸기잼을 곁들여 샌드위치 2개를 클리어했다. 그리곤 라떼를 사러 갔는데 카페 사장님께서 샌드위치를 챙겨주셔서 그것도 같이 싹 먹었다. 다 먹고 나니 아무래도 식단이 웨스턴스러웠는지, 매운 게 땡겼다. H를 꼬셔 열라면 1개를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날이 추우니 저녁엔 뜨끈한 국물이 땡겼다.…
하트 수령의 날
1. 택배가 왔다. 보낸 사람의 이름은 없고, 받는 사람에만 내 이름이 있었다. 내용란에는 큰 하트가 띄워져있었다. 친구가 보낸 생일선물이었다. 2. 몇 년 만에 보는 이름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생일이라고 선물과 함께 축하카드를 보내줬다. 생일 덕분에 오랜만에 보는 이름들의 안부를 듣는다. 3. 생일 기념으로 벌써 1월 약속이 몇 잡혔다. 얼마 안 남은 12월은 바쁘기도 하고, 이미 일정이 있기도 해서 가장 가까운 1월로 예약이 됐다. 이제는 생일에 크게…
어쩌다 오늘 사랑니를 뽑았나
오늘은 일이 있어 연차를 쓴 날이었다. 오전에 일을 보러 갔는데, 오늘은 처리하지 못하고 다음에 다시 가야하게 됐다. 이렇게 아깝게 시간을 흘려보낼 수는 없었다. 오늘 뭘 할 수 있으니까 생각하다, 주말로 미뤄뒀던 사랑니가 생각났다. 치과에 전화했는데 마침 가능하다고 해서 사랑니를 뽑고 왔다. 사랑니라도 뽑으니 오늘 연차가 완전 헛되지는 않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랑니를 뽑으러 간 게 퇴근 후 시간인 게 함정...) 뜨는 시간이 생기면 최대한 어떤 일이라도…
소라에게
이소라 콘서트에 다녀왔다. 단독 콘서트는 처음이었는데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거의 두시간 가까이, 그것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호사스러운 시간인가. 여력이 되면 많이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소라 콘서트는 다른 콘서트와는 조금 달랐다. 보통은 춤추고 소리지르며 가수도 관객도 흥을 발산하는데, 여기는 가수도 울고 관객도 운다. 노래 사이에는 훌쩍이는 소리,눈물을 훔치는 손짓들이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머리가 딩하게 희열을 느꼈다. 노래만 좋은 건…
아와 어는 천지차이다
지인이 최근에 어떤 영상을 공유해줬는데 대화법에 관한 영상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건 '나'인데 이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 또한 그럴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만큼 너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얘기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 때 그 감정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그러한 감정을 왜 느끼는지에 대해 탐구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나의 욕구와 요구를 분명히 할 수 있으면 우리가 나누는 많은 대화가 건강해질 것이라는…
풋살일기4 – 원데이클래스
오늘은 처음으로 원데이 클래스에 가봤다. 앞으로 겨울에 예약할 실내구장에서 진행하는 클래스였는데, 사전 답사도 가볼 겸 다녀왔다.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그런지 무리하지 않았는데도 지금 약간 넉다운 직전이다. 실내는 따뜻했고, 몸이 얼어서 다치거나 부상입을까 걱정할 일이 없어서 좋았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이렇게 풋살에 열정적인 사람이 많은 걸보니 같은 풋살인으로서 신기하고 반갑기도 했다. 훈련을 조금 하고 경기를 했는데, 훈련을 할 때는 다들 실력이 비슷비슷해 보였는데 경기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