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병원도 쉬는 날이라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몸도 최대한 안 움직이고 푹 쉬었다. 밥도 도시락 사둔게 있어 끼니 걱정 없이 그걸로 먹고, 또 쉬고. 계속 이것의 반복이었다. 원래도 주말은 어떤 의무없이 쉬는 날인건데 이렇게 회복을 미션으로 받아서 그런걸까. 아무것도 안하는 것에 아주 몰입이 잘 되는 느낌이었다. 합법적 휴식이랄까. 몸이 묵직하고 불편한 느낌이 계속 있어서 방심하지않고 잘 쉬었다. 부디 내일은 더 나은 컨디션이길.
교통사고 다음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다. 엑스레이 촬영을 했는데 다행히 골절은 없었고, 이학적 검사로 봤을 때 의심되는 것들이 있으니 2주동안 약먹으면서 지켜보자고 하셨다. 요즘 건강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이렇게 사고가 나니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차피 고쳐쓰는거지 잘 고치면 더 건강해질지도 몰라라는 마음도 들었다. 우리 보험사, 차량 공업사, 상대 보험사 돌아가면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고 차도 수리를 맡겼다. 이제 그 지난한 일들이 시작된 것이겠지. 엄마아빠는…
또 교통사고
또 교통사고가 났다. 이번에는 주차사고가 아니라 주행사고다. 게다가 늘 다니던 잘 아는 길이고 렌트카 같은 다른차도 아니고 얼마전 수리되어 돌아온 우리차로 운전을 하고 있었던 것인데. 좌회전을 하는데 옆차선에서 좌회전하던 택시가 뒤에서 들이받았다. 출퇴근길에 적지않게 보이는 사고현장들을 보며 요즘 특히 각별히 조심히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사고라는 단어 뜻처럼 어쩔 수 없이 뜻밖에 일어난 일인 것이다. 차가 부딪치자마자 앞으로 벌어질 지난한 일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책임소재와 잘잘못을 따지는…
엄마랑 언니랑 데이트
오랜만에 엄마랑 언니랑 하루를 보냈다. 이번주가 엄마 여름 휴가주였는데 여름 휴가는 따로 못갈 것 같아 하루 연차를 내고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점심으로 돼지갈비를 먹고 언니가 같이 가보자고 했던 카페로 향했다. 층고가 아주 높고 창밖으로 광활한 논이 보이는 뷰 맛집이었다. 평일 오후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자리를 겨우 잡았다. 그리곤 그간의 근황을 캐치업하고 미래 계획도 세웠다. 내년에 빅이벤트가 있을 예정이기 때문! 내년에는 아빠의 칠순도 있고, 언니의…
단관 (모쏠이지만 연애는 하고싶어)
모쏠 프로를 소개해준 풋살친구들과 마지막화를 단관했다. 모두 연애가 처음이고 서투르고 아직 어리기도 하고와 같은 이유들이 있기 때문에 왜 그러나 싶다가도 맞아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봤다. 근데 마지막화에서 그럴수도 있지~가 잘 안되는 장면이 있었다. 남자 출연자가 a라는 여자를 내내 좋아했고, a도 남자 출연자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음이 깊어질 무렵 남자 출연자가 갑자기 b 여자를 좋아하게 됐다. 그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마지막날밤 다같이 모인…
풋살장 짓고 구단주 되기
오늘 풋살팀의 왕언니랑 대화를 하다가 우리가 입버릇처럼 얘기하던 “풋살장 짓고 구단주 되기” 목표에 대해 또 얘기했다. 언니가 우리한테 애기라고 해서 그럼 돈달라고 하고(이건 우리 대화에서 일종의 밈같은 레퍼토리이다… 언니라고 하면 밥사줘 이런것과 같은..)얼마 필요해? 해서 3억 8천이 필요하다했고언니는 뭐가 그렇게 많이 필요해? 해서 구장을 지을거라고 했다. 처음에는 구장 예약이 너무 치열하고 못잡는 날도 있으니까걱정없이 편하게 풋살할 수 있는 구장을 짓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던건데,이게 농담이더라도 늘…
영화 ‘이사’를 보고
어린 아이의 폭풍같은 감정을 4D로 체험하고 나온 것 같았다. 나도 분명 저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 저렇게 내내 뛰어다녔었는데... 저렇게 말 안 들었었는데... 어린 시절의 감정과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오르긴 하는데 그 뾰족한 감정이 느껴지진 않았다. 이제는 어린아이의 마음보다는 어른의 마음에 가까워지고 있는 거겠지. 주인공이 엄마에게 자신이 빨리 어른이 되겠다고 얘기하는데 천천히 어른이 되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은 영화였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풋살 친구가 추천한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콘텐츠를 봤다. 처음에는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답답한 마음(뿐)이었는데 모두가 처음이고 서툰 것임을 이해하게 된 후로는 짠함과 안타까움 뿐이다. 첫 연애든 능숙한 연애든 이런 연프를 볼 때 한결같이 느끼는 건 결국 나를 잘 아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첫 연애라 관계를 만들어가는 건 서툴지만 매 순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고민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해가는 출연자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의 얼굴은 슬플…
평안도 만두와 일몰
H와 H의 친구와 슴슴한 만두를 먹고 집 가는 길에 핸들을 꺾어 팔각정에 올라 일몰도 보고 스티커 사진도 찍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같이 보고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는 것이 인생의 행복 아닐까 생각했다.
대서와 와인
1년 중 가장 더운 날인 대서였다. 그래서였을까? 평소에는 거의 땡기지 않는 시원한 술이 땡겼다. 얼마전 집들이 선물로 받은 와인이 있었는데, 그걸 먹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온 집에서 H와 처음으로 술을 마신 것 같다. 물론 술에 취약한 우리는 두 잔 정도 밖에 안 마시긴 했지만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시간처럼 술을 마시며 얘기를 하는 시간도 그냥 앉아서 얘기를 하는 것과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는 것…
축구 단관
풋살팀 왕언니가 번개를 쳤다. 저녁에 월드컵경기장에서 여자축구 경기가 있는데 보러가자고. 지난번에 한번 봤었는데 재밌게 봤었고 오늘 날씨도 너무 좋아서 걸을 겸 다녀왔다. 경기를 실제로 보면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10배이상은 치열하다. 선수들의 스피드도 정말 빠르고, 파워도 세고, 몸싸움도 훨씬 격하다. 승부를 가르는 재미도 있지만 그런 치열함을 보며 얻는 에너지도 있는 것 같다. 얼른 무릎 회복해서 잔디 위에서 뛰고싶어라~
교통사고는 아니고
밥먹고 산책하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교통사고가 났다고 했다. 집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나왔어서 아파트 주차장이 맞냐고 물어봤는데 맞다고 하셨다. 갔더니 앞 범퍼쪽이 다 긁혀있었다. 주차를 하시며 긁었다고 미안하다며 명함을 주시고 내일 보험 접수를 한다고 하셨다. 영영 없을 것 같은 일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 뭐가 됐든 액땜을 했다고 생각했다. 다친 사람도 없으니 이만하면 거저먹는 액땜이다.
모니터 수리
전날 위층에서 공사하다 차단기가 잠시 내려갔었다는데 에어컨에 이어 모니터도 당첨된 듯 하다. as 센터에 데려가봤지만 보장할 수 없는 수술을 할지, 다른 것을 살지 결정해야했다. 새로 사기로 결정하고 주문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 ^^ ..
나인퍼즐
‘나인퍼즐’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주인공은 삼촌의 죽음을 유일하게 목격한 인물이고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가 되어 수사를 한다. 극 중 프로파일러는 끊임없이 ‘왜?’를 묻고, 연결이 느슨한 지점을 의심하며 파고든다.그 모습을 보는데, 문득 우리 일상도 그렇지 않나 싶었다.어딘가 말이 애매하게 들리거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르거나, 설명이 납득되지 않을 때—그냥 넘기지 않고 ‘왜 그런 걸까?’ 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본다면,언젠가는 그 질문이 실마리를 찾아줄지도 모른다.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모든…
이제는 산책할 수 있어요
네. 이제 산책할 수 있어요. 산책을 끊은 지 몇 달이나 지났을까. 무릎이 아프고부터 중단했으니 거의 6개월은 됐을 것이다. 걷기 시작하면 금세 아프기도 했고, 무릎이 낫지 않은 상태에서 걷는 게 악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해서 산책을 안 했었다. 근데 워크샵 전 무릎이 부쩍 좋아진데다가 베트남에서 걸을 일이 제법 있었고, 앉아있는 시간은 거의 없어서 덜 뭉치기도 했을 것이다. 많이 걸으니 오히려 좀 무릎이 덜 아픈 느낌이기도 했다. 이제…
여독 해독을 위한 숙면데이
무사 귀국 후 집으로 향했다. 도착할즈음 되니 커피와 밥이 응급이었다.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원샷하고, 한국인답게 라면을 끓여먹었다. 짐을 풀고 샤워를 했더니 몸이 외쳤다. 침대로 가서 몸을 누이라고... 그렇게 하루종일을 잤다. 여독이 다 풀렸냐? 하면 아직 남았다. 주말이 있음에 어찌나 감사한지!
베트남 워크샵 day 3
자유시간이었다. 자유시간답게 발길이 닿는대로 다녔다. 맛있는 반미도 먹고, 베트남의 스페셜티도 경험해보고, 여러 로컬샵들도 구경했다. 여행을 할수록 느끼는 건 특별한 이벤트보다도 우연히 만나는 즐거운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 것이다. 모르는 골목을 걷다가 꽃을 예쁘게 가꾼 집을 보고마음에 드는 가게를 발견하고 구경하고,집에 가는 길에 달빛이 내리는 아름다운 바다를 보는 것 같은… 오후 일정을 마치고는 숙소에 돌아와 수영을 했다. 아직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직원 2명은 무서워하면서도 도전을…
베트남 워크샵 day 2
아침을 꼭 먹고 커피를 마셔야하는 대표 셋은 하루를 일찍 시작했다. 예전에는 여행을 가면 일상을 벗어나 일탈을 하듯 늘어지게 아침잠을 자는 것이 여행의 일부였는데, 이제는 여행지에서도 일상을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더 여행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선호하는 행동양식이 달라질 때 내가 나이를 먹고 있구나 느끼는데, 여행을 왔을 때 이런 변화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으니 여행도 연애처럼 나를 조금 더 잘 알게되는 여정인 것 같다. 무튼 그래서 우리는 커피와…
베트남 워크샵 day 1
드디어 워크샵 첫 날이 밝았다. 같이 일은 많이 했지만 같이 노는 건 처음이라 설렘 반 긴장 반으로 공항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다들 일찍 잘 모였고 수속도 수월하게 했다. 도착하자마자 들른 식당은 찐 로컬 노포식당이었다. 길거리에서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쌀국수를 먹으니 베트남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처음에는 다들 약간 쭈뼛쭈뼛 어색함도 있었지만,같이 음식을 먹고 얘기를 나누고 걸으며 조금씩 여행패치를 하는 것 같았다. 숙소에 돌아와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