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말 추웠던 겨울 날, 풋살을 마치고 다같이 2평 정도 되는 작은 우동 집에 가서 우동을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그 이후부터는 날이 아주 춥고 따끈한 국물이 땡길때면 그 우동이 생각난다. 매콤한 다데기와 쑥갓과 오뎅, 그리고 면발이 얇은 우동면까지. 단무지까지 같이 먹으면 천국의 맛이다. 늦은 시간이라 고민했지만... 오늘은 먹어야하는 날이었다. 쏘울푸드가 하나 더 늘었다.
숨고 덕분에 구사일생
얼마전 사무실 건물 사장님께 이제 한파라는데 동파주의 부탁한다는 문자가 왔었다. 그래서 최대한 동파되지 않게 조치를 취해두고, 어제 재택을 하고 오늘 출근을 해서 물을 틀었는데 다행히 물이 잘 나왔다. 그런데 물을 틀어두고 얼마쯤 안 지났을 때, 바닥에 물이 차오르고 있는 걸 발견했다. 세면대 물이 역류해서 올라오고 있는 것이었다. 우째쓰까... 비상이었다. 배관이 얼어 물이 역류하는 것 같은데 상암 시절 동파됐을 때가 떠올랐다... 그 때는 다행히 근처에 있으니…
다음 기회가 아니라 이번 기회에
오늘은 계약 건이 있어 한양대에 다녀왔다. 계약 날인을 마치고 나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계약 담당자분께 전화가 왔다.계약 체결일 수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다음에 방문할 때 오시는 김에 들러서 수정을 해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곧바로 다음 일정이 있어서 알겠다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가,다음에 혹시라도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지금 아예 해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어 지금 바로 갈테니 수정을 하자고 했다.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스케일링
연휴의 화룡점정으로 스케일링을 받고 왔다. 다행히 충치는 없었다. 요즘 이가 살짝 시려서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원래 조금씩 시린 게 정상이라면서 그럴 땐 재빠르게 반대쪽으로 씹으라고 알려주셨다. 나이가 들면서 아예 안 아픈 상태를 유지해야하는 게 아니라,조금 아픈 부분이 있더라도 잘 유지보수하며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
풋살패밀리
원래는 별일 없으면 명절 연휴 중 하루는 풋살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상 이슈도 있고, 너무 춥기도 하고 해서 연휴 풋살은 따로 안했고 대신 근처 동네에 사는 풋살친구들이랑 같이 점심을 먹었다. 맛있는 타코 집이 있다하여 오픈이 30분쯤 지난 시간에 도착했는데 대기가 벌써 네 팀이나 있었다. 그래서 카페에 가서 연휴동안 뭐했는지, 한주는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나눴다. 사실 매주 풋살연습 때 보는데도 매주 할 얘기들이 있다. (일단 무조건 풋살…
윷놀이 열전
설 맞이 친척 가족 다같이 모여 윷놀이를 했다. 잡고 잡히고 업고 추격하는 짜릿한 게임이었다. 이제 제사를 안 지내다보니 가족끼리 다같이 모이는 날이 1년에 설 뿐인데, 같이 게임을 하니 분위기도 유쾌하고 조금 더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다. 이제 매년 윷놀이를 했으면 좋겠다.
설 준비
인천 본가에 갔더니 부모님이 전을 부치고 계셨다. 전 냄새를 맡으니 설이 조금 실감났다. 언니랑 나는 전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오징어전, 고구마전, 육전, 동태전, 김치전을 조금조금씩 부쳤다. 역시 전은 부치면서 먹는 게 제일 꿀맛이다. 먹고 얘기하고 먹고 윷놀이하고 먹고 오목도 두고 또 먹고.쉬어지는 연휴를 보낸 것 같다.
미세먼지와 안개, 그 와중에도 좋은 것은 있다.
미세먼지에 안개주의보까지 내려질 정도로 안개가 심한 날이었다. 월드컵 대교를 건너는데 앞차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미세먼지와 안개가 겹친 최악의 날씨처럼 느껴졌지만, 덕분에 뜻밖의 아름다운 것을 보게 되었다. 마치 미술관의 흰 벽에 조명을 하나만 비춘 듯한 풍경이 있었다. 태양이었다. 태양이 이렇게 생겼구나 싶었다. 맑은 날엔 절대 볼 수 없는 모양과 색이었다. 어쩜 그렇게도 반듯한 원일까. 마냥 나쁜 것만도, 마냥 좋은 것만도 없다는 최근 읽었던 명언이 떠올랐다.
바퀜
L과 주황언니에게 바퀜을 선물받았다. 덕분에 건강한 집밥 해먹기를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린클이도, 로청이도 너무너무 잘 쓰고 있는데, 덕분에 삶이 얼마나 윤택해졌는지 모른다. 찐한 감사를 전합니다🧡🙏
좋은 소식을 기다리며
오늘 많은 분들이 집을 보고 갔다. 집을 보고 인사하고 나가는 사람의 뒤통수를 보고 있으면 "네 제 점수는요~ " 가 대략 들리는 것 같다. 완전 탈락인 경우도 있고 아리송한 경우도 있고 곧 연락이 올 것만 같은 경우도 있다. 15:15 소개팅을 하면 이런 느낌일랑가... 모쪼록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혈중 동기부여 농도 최고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는데, 요즘 업무는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문장을 선별하는 것이다. 영감을 줄 수 있는 몇 만개의 문장을 읽다보니 혈중 동기부여 농도가 매우 높아져서 퇴근할 때쯤 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이고도 전투적인 마음가짐이 되어있다. 이 서비스를 잘 만들고 있다는 청신호가 아닐까 싶다. ^^
추나..
무릎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불편함이 계속 있어서 답답한 마음에 인스타에 무릎 빨리 낫는 법 아시는 분이라는 스토리를 올렸다. 지인 여러명이 각자의 방법과 병원을 추천해줬고, 그 중 어떤 분이 강력하게 추천해준 한의원의 추나치료가 있었다. 한의원을 찾아보니 운좋게도 우리 집 근처였고, 후기가 어마어마했다. 오늘 치료받으며 지르는 비명이 과거의 아픈 나를 보내주는 인사가 될 것이라는 후기가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다. 치료가 시작됐고 인정사정없이 칼꿈치가 허벅지로 들어왔다. 과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