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짐을 싸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번 여행은 나름 긴 해외여행이라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더군다나 여행의 여파로 생긴 편도염이 아직 진행중이라,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

먼저 이번 여행의 컨셉을 정의하자면 ‘뽕뽑기를 지양하는 미니멀리즘’이다.
‘유럽까지 가는데’라는 생각에 보통 유럽을 가면 꼭 몇개국을 묶어가거나, 못해도 여러 도시를 가려고 한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길게 가는 여행이기도 하고, 스페인은 도시별로 관광 스팟도 많으니까
당연히 여러 도시를 가봐야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제1목적은 휴식이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서만 지내기로 마음을 정했다.
한 숙소에서 오랜기간 지내는 여행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곳에 사는 사람처럼 일상을 보내보고 싶다.
낯선 곳에서도 일상성을 느낄 수 있을까?
사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여행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라고 누군가는 얘기했는데
나는 어떤 생각을 갖게될지 궁금하다.

다시 준비물로 돌아와서,
미니멀리즘을 지양하는 여행답게 준비물도 최소한으로 챙기고 있다.

지금까지 구매한 것은 유심과 보조배터리다.
유심은 넉넉하게 100기가(ㅋㅋㅋ)로 샀다.
앗, 벌써 맥시멀인가?
스페인 내에서만 사용하는 건 100기가까지 지원하는 프로모션이 마침 있어서 그걸로 골랐다.
유심은 어쩌면 여행에서 생존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므로,
가서 혹시라도 부족한 일이 있으면 큰일이기 때문! 하하

보조배터리 또한 디지털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생존품이다.
폰에 바로 꽂아서 사용할 수 있는 도킹형 미니 보조배터리로 구매했다.
대용량은 아무래도 무거우니 가벼운 걸로 자주자주 충전해서 쓰는 걸로.

아, 하나 더 있다.
생존과 직결된 것만 구매하기로 했는데 샤워기+필터를 구매했다.
물은 생존에 중요한 부분이니까 ^.^

생각보다 생존과 직결된 게 많다.
생명의 원천인 음식도 빼놓을 수 없는데, 컵라면도 하나 가져가볼까.
오늘 마침 본가에 가는데 혹시 모르니까 큰 캐리어를 들고와야겠다.

지금까지 구매한 건 상당히 미니멀한데(?)
남은 일주일동안 얼마나 더 추가될지는 두고봐야할 일이다.
부디 미영이가 가벼운 짐과 마음으로 무사히 여행을 다녀오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