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대화가 들린다.
한국이다.

모든 것이 익숙하니 안도감이 들면서도
이방인으로 존재할 수 없어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기도 하다.

집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어졌다.
밥을 먹으러 나섰는데 스페인을 다녀왔나?라는 생각이 들어
H와 서로 볼을 꼬집었다.
다행히 스페인에서 데려온 물건들이 있어
스페인 생각이 날 때 꺼내볼 수 있다.

여행 가기전에는 14시간 어떻게 비행기를 타나,
가서 어디를 가야하나, 소매치기는 괜찮을까 걱정이 앞섰다.
가보니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었다.
크게 걱정할 것도 없고 부족하면 그 나름의 매력을 느끼며 지내면 되고.
나름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가기전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마음이
새삼 여행 초보(?)처럼 느껴졌다.

요 몇년동안 해외여행을 안하고 한국에서 지내면서는
해외여행에 대한 생각이 크게 없었다.
근데 이제는 주기적으로 해외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0일만에 여행에 대한 적극적인 마음이 생기다니.
벌써 다음 여행지 후보도 생겼다.
이젠 어디든 떠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