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차를 타고 출근길을 가로질러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곳이 있었다.
뭔가 하고 봤더니 ‘실수 세탁소’라는 팝업이었다.

재밌는 곳이네 생각만 하고 넘어갔었는데,
오늘 인터넷에서 ‘도구리 막내클럽 <실수 세탁소>‘라는 캠페인을 우연히 봤다.
혹시 주말에 봤던 그건가 하고 들어가봤더니 맞았다.

“우리 막내클럽은 실수에 고통받는 막내들을 구하기 위해
‘실수 세탁’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지.
이곳에서 모든 실수를 세탁하고 당당한 막내로 다시 태어나게!”

엔씨소프트에서 캐릭터를 활용해 사회초년생 막내들을 위한 캠페인을 하는 것이었다.
오늘까지 세탁된 실수가 무려 4433개라고 한다.
그 중 몇개를 읽어봤는데 정말 아찔하고도 귀여운 실수들이었다.

‘막내들은 실수해도 귀엽지~’ 라고 생각하다가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며 살텐데,
중요한 건 실수를 안하는 게 아니라
실수를 한 이후에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 수습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여기 실수 세탁소에 들른 막내들은 이미 훌륭한 막내들이 아닐까..?
더불어 나도 실수를 너그러이 넘어가는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수가 웃긴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건 그 실수를 유쾌하게 받아주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캠페인이 막내가 타겟인지 모를 땐
“실수 아닌 실수도 다 여기서 세탁하는 거 아냐..?” 괜한 우려를 했다가
이제는 또 실수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걸보니
막내이기엔 까마득한 나이가 되어버린걸까 싶다.

나도 분명 막내 시절 세탁하고 싶은 실수가 있었을텐데.
일기에 한 가지 에피소드는 꼭 적어야지 하고
아까부터 열심히 생각했지만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는다.
언젠가 생각이 난다면 잊지 않고 업데이트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