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전에 한다고 했던 게임을 드디어 했다.
딱히 계기가 있는 건 아니고 계속 한다고만 말하는게 반복되니 이제는 끝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마침 일도 당장은 일단락 되어 주말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없기도 했다.

게임을 키면 다이빙이 연상되는 BGM이 흘러나온다.
켜는 순간부터 시작이다.
음악을 듣기만해도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것 같다.
옛날에 했던 기억을 되살려서 물고기 사냥을 몇 번 하니 금방 감각이 돌아왔다.
그리고 퀘스트를 깨기 시작했다.

메인 퀘스트는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낼 때 모두 관련 영상이 나온다.
어인족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한편의 영화 같다.
특히 요즘 화두인 환경문제와 결부된 서사다 보니 더욱더 이입하기가 쉬웠다.
얼른 다음 이야기를 확인하고 싶어서 이야기가 없는 서브 퀘스트보다는 메인 퀘스트 위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됐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하루종일까지 했는데 예상치도 못한 순간… 에필로그가 떴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벌써 끝나다니.
아직 끝내지 못한 퀘스트들이 많은데 메인 퀘스트를 완결짓는 순간 게임이 끝나버렸다.
스포가 될 것 같아 무엇이 등장하는지 다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데이브 더 다이버는 끝까지 영화같았다.
만든이들의 이름이 엔딩 크레딧처럼 올라가는데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어 뭉클해졌다.

이대로 게임이 끝나나 싶어서 조마조마했지만 프롤로그 영상이 끝나고 나니 다시 게임을 할 수 있는 화면으로 전환되었다.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와 세계관이 없어 조금은 서운하지만 가끔 다시 돌아와 깰 퀘스트를 남겨놓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