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에서 1박 2일을 보내는데 엄마아빠가 예전부터 모아왔던 각종 생활기록부, 통지표, 상장,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를 꺼내주었다. 이런 것들을 이렇게 다 모으고 있는 줄 전혀 몰랐는데, 집에 가져온 건 전부 다 모아뒀다고 하셨다.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조각들을 이렇게 잘 간직해주어 감사했다.이제 학창시절도 어엿 13년 전이니, 그간 잊고 지내던 기억이 대부분인데사진이랑 글을 보니 그 시절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어릴 때도 달리기와 운동을 좋아했던 것,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이번…
무릎 테이핑 후 통증
무릎이 날로 많이 좋아지고 있어 복귀를 꿈꿀 수 있는 단계가 됐다고 생각했다. 복귀 전 미리 테이핑 연습을 하려고 재활쌤께 테이핑을 받았는데 그날 오후부터 무릎이 점점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테이핑했던 걸 다 떼고 찜질과 스트레칭을 했지만 큰 차도가 없었다. 이전에도 한의원에서 한번 테이핑을 받았는데 더 불편감이 있어 바로 뗐었는데 아무래도 테이핑이 안 맞는 모양이다. 테이핑을 못한다니 슬프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운동해서 근육으로 감싸기로 했다.. ^ㅜ^
풋살언니 생일파티
작년 지천명 생일파티에 이어, 올해도 풋살 언니의 생일을 함께 축하했다. 비건 식당에서 같이 저녁을 먹고, 우리집에 와서 케익을 불었다. 케익을 부는 얼굴은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다. 설레고 벅차는 눈망울이 있다. 그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은 행복한 시간 중 하나다. 언니가 선물 대신 편지를 달라고 해서 다들 편지를 하나씩 써왔다. 언니에게 처음 편지를 쓴건데, 처음에는 무슨 말을 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쓰다보니 편지지가 조금 모자랐다. 다음에는 조금 더…
치팅데이: 휴일을 앞둔 자의 우동한그릇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역류성식도염으로 그간 야식은 멀리하며 지내왔는데, 휴일을 앞두고 치팅데이를 거하게 잡은 것이다. 늘 풋살이 끝나고 나면 딱 출출한 시간인데도 늦은 시간이라 아쉬움을 남긴 채 자야했지만 개천절 찬스로 오늘은 조금 늦게 자고 야식을 만끽하기로 했다. 메뉴는 무려 "얼큰 어묵 우동 한 그릇"이다. 살짝 매콤하게 국물은 시원하고, 좋아하는 어묵도 잔뜩 들어가있고, 우동인데도 면발이 얇아 환상적인 한 그릇이었다. 그간의 인내와 절제 덕분에 더 맛있었으리라~ 기억에 남을…
별일없는 시월의 첫날
거짓말처럼 4분기가 됐다. 시월의 첫날인 오늘은 출근하고, 재활하고, 별일 없이 지나갔다. 너무 평화로운 하루라 올해 남은 91일도 부디 무탈히 지나가주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내보게 된다.
세스코 진단
몇차례 바선생을 만나고 찾아보던 중 세스코 무료진단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 진단을 통해 우리집이 서식지가 된건지, 우연한 방문인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바퀴벌레를 지독히 싫어하지만 바퀴벌레 세상에 인간이 살고 있다는 말이 있듯, 어쩌다 한번씩 마주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요한 건 “동거중인지 아닌지“의 여부였다. 결과는 다행히 아직(?) 동거 전으로 보인다고 하셨다. 하지만 드나듬이 반복되다가 동거할만한 집이라고 생각되면 서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드디어 점프!
기념비적인 날이다. 재활운동을 갔는데 무려 점프를 했다. 1년만에 뛰어본 것이다. 느낌이 이상했다. 내가 아는 동작인데 마치 처음하는 것처럼 조심스러웠다. 처음엔 약간 불편감이 있었지만 보강 운동을 하고 다시 하니 괜찮았다. 나 드디어 뛸 수 있다니! 정말 신바람이 나는 날이다.
도서관
미루고 미뤄오던 투두리스트를 했다. 우리 동네 도서관 회원증 만들고 책 빌리기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도서관에 갔는데 금요일 저녁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었다. 인천에 있을 땐 동네 도서관을 꽤 자주 다녔었는데, 서울에 와서는 처음 온 것이다. 도서관은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차분하고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 책을 다 읽은 것만 같은 든든한 기분이 있다. 3권을 빌려왔는데 이번 추석에 부지런히 읽어봐야겠다.
목요풋살을 다녀와서
날이 시원해지면서 모기 걱정도 없고, 무릎도 많이 회복되고 있어 이제 풋살장에서 운동 진행 보조는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목요일 풋살에 같이 가서 공을 던져주고 주워주고 있다. 공을 손으로 만지고 잔디를 밟고 있으니 드는 마음이, 아예 못할 것 같아서 마음을 비우고 있을 땐 답답함이 없었는데 조금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하고싶다는 마음이 커지면서 오히려 못하는 답답함이 크게 느껴졌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건…
재활 연장
재활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10회를 등록했었는데 벌써 연장할 때가 왔다. 희망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던 재활인데 다행히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등록 전에는 산책을 엄두도 못 냈다면 이제는 한시간도 걸을 수 있을 정도다. 그래도 여전히 하루하루 무릎 컨디션 기복이 꽤 있고, 비라도 오는 날이면 더 불편하지만, 운동을 해서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고 동력이다. 힘들 때면 이전에 비해 아프지 않은 날이…
대전 여행
풋살 친구들과 당일치기로 대전을 다녀왔다. 지금까지 같이 다녀온 여행들의 일정이 늘 너무 빡셌어서 이번에는 제발 여유 여행을 해보자며 따로 계획을 안 짜고 가고싶은 1곳씩 가보기로 했다. 두부 두루치기도 먹고, 케익 맛집도 가고, 성심당도 가고, 한밭 수목원에서 자전거도 타고, 대전이 고향인 풋살언니가 추천해준 국밥집도 갔다. (누가 대전을 노잼도시라 했던가~) 오늘도 바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여유로웠다며 다들 웃었다. 풋살 친구들과의 여행은 일정은 빡세더라도 늘 마음은…
은중과 상연
우리는 때로는 은중이고 때로는 상연일텐데, 내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걸 연습해나가는 것이 어쩌면 인생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로남불 하지 말 것
어떤 지적을 듣고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은 사실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먹거리를 찾았다는 뜻과 동일하다. 즉, 스스로가 진짜 구린 지점이 있고 나도 그걸 어렴풋이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기분이 안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해당되지 않으면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없을테니 말이다. 오늘도 그런 일이 있었다. 아침에 나서는데 날이 쌀쌀하다고 얘기하니 h가 오늘 월간저녁인데 안 춥겠냐고 물어봤다. (긴 옷을 안챙겼었다) 오늘이 월간저녁임을 까맣게…
이삭토스트
오랜만에 토스트가 땡겨서 점심으로 이삭토스트를 시켜먹었다. 배달앱에서 토스트를 검색했는데, 브랜드가 있는 토스트집은 이삭토스트가 유일했다. 토스트는 왜 다른 유명 브랜드가 없을까? 객단가가 낮아서 유지하기가 어려운가? 반면 이삭토스트 매장이 또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어떻게 장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됐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찾아보니 설립부터 지금까지 가맹비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우선 이것부터 충격적이었는데, 그 외 창업에 드는 모든 비용이 정액제로 명시되어 있고 가맹점 인테리어를 위해 업체를 소개할 때도 본사가…
말버릇 – “아” 금지
팟캐스트를 보면 내 말버릇이 보인다. 사실 일상에서는 카메라를 통해 스스로 말하는 걸 관찰할 일이 거의 없는데 팟캐스트 촬영을 하고 편집된 걸 매주 보니 나도 모르게 쓰는 말버릇을 인지하게 됐다. 그 중 하나는 말을 시작할 때나 말 중간에 "아"를 하는 것이다. "아!"는 무엇인가 깨달았을 때 주로 쓰이는 감탄사인데 나는 여기저기 거의 시도때도 없이 쓴다고 할만큼 자주 쓰고 있었다. 어떻게 이 감탄사를 많이 쓰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아를…
어릴 적 살던 동네 한바퀴
예전에 자주 다녔던 중국집을 갔다. 어릴 때 살던 동네에 있는 식당인데, 간 김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도 가보고, 공원도 가고, 가게들도 구경했다. 이번에 가보니 매일 같이 들렀던 공원은 엄청 컸었는데 너무 작게 느껴졌다. 공원 입구에 있는 기념비를 올려다봤던 것 같은데 이제는 양팔로 감쌀 수 있는 크기였고, 나무들도 많이 커서 한층 더 울창해졌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몇몇 가게들은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고, 봄만 되면…
멋진 것을 만들어보아
오늘은 현재 리뉴얼하고 있는 우리 서비스의 중요한 부분을 기획했다. 지금까지 없었고, 우리가 해왔던 것과는 또 다른 성격의 요소들이라 만드는 게 재밌고 기대도 된다. 멋진 것을 만들어가고 있다!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할 것 같다.
클래식의 계절
날이 선선해지는 이맘쯤에는 꼭 클래식 생각이 난다. 재작년부터 듣고 있는 노래는 임윤찬이 연주한 쇼팽 에튀드 작품번호 25번이다. 그 중에서도 1번 "Aelion harp"를 제일 좋아하는데, 곡 이름처럼 하프를 연주하는 듯한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멜로디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다. 연에 한 번은 클래식 공연을 가고 싶다는 소망이 있는데, 올해는 아직 못 갔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부디 직접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https://youtu.be/kVpaNlMGI_I?si=H3XY7eZAS21B0ULB&t=357
짠한마음
오늘은 L이 원온원 미팅을 했고 덕분에 직원들의 상황과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늘의 가장 강렬한 감상은 짠함이었고 앞으로 뭘 할 수 있을까, 뭔가 하면 좋을 게 있을지 생각하며 보내는 저녁이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을 보고
#노력은결국돌아온다 귀멸의 칼날을 보면 자기수련적 대사가 많이 나온다. "끊임없이 노력하면 될 수 있다. 부술 수 없는 벽은 없다." 권선징악만큼이나 진부한 명언처럼 들리지만, 주인공은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결국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낸다. 영화니까~ 가능한 것 아니겠어? 라고 생각하는 대신 노력을 해도 성취가 원하는만큼 눈에 보이지 않을 때, 넘어지고 좌절하게 되는데 그럴 때 꺼내보기로 했다. #무아지경의 상태 "투기가 없는 인간은 지난 수백 년 동안 단 한…
워크샵 사진 타공판 꾸미기
회사 워크샵을 다녀오면 늘 하는 일이 있다.함께 찍은 사진을 고르고, 인화해서 타공판을 꾸미는 일.일종의 워크샵 뒷풀이 같은 시간이다. 워크샵을 다녀오고 나면 잠시 가까워진 듯하지만,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바쁘게 지내다 보면 대화할 기회가 줄고자연스레 분위기가 다시 딱딱해지곤 한다. 오늘 사진을 고르며 다음엔 또 어디를 가면 좋을까? 생각했다. 사람은 추억과 희망을 먹고 산다고 하는데 워크샵이 그런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힘들 때 기대하거나 떠올리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