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에 이어 또 다른 신문물을 영접했다. 이번엔 카테고리가 미용이다. 써본 미용가전이라고 하면 마사지건, 족욕기 정도가 전부인데 (사실 건강가전에 조금 더 가까울 것 같지만) 이번엔 진짜 미용가전이라고 할만한 기기를 하나 샀다. 얼굴 전동클렌저다. 전동 칫솔처럼 얼굴을 클렌징 할 수 있는 기기다. 얼굴에 정기적으로(?) 뾰루지가 나서 클렌징폼을 거의 10개정도 바꿔가며 쓰다가 마침내 정착을 해서 좀 괜찮나 싶었는데 최근에 또 피부가 뒤집어져서 혹시 전동클렌저를 쓰면 좀 나을까 싶어…
두려움 대신 신념을 선택하면
4월이 되니 겨울은 흔적을 감추고 완연한 봄이 됐다. 계절을 탄다는 말이 있다. 계절이나 기후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풋살팀 사람들의 마음에도 변화가 많은 시기인가보다. 달이 바뀌면서 거의 20%의 인원이 줄었다. 미리 알려줬던 사람도 있지만, 다소 갑작스럽게 안녕을 고한 사람도 있다. 운영을 도맡아 하던 사람들이 절반으로 줄었고, 모두 각자의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갑작스러운 대거 이별이긴 하다. 그러니 몇몇은 무슨 일이 있는건지, 팀의 존폐 위기인 것…
조용한 만우절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이었다.악의없는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 트릭으로 재미있게 남을 속이면서 즐기는 날이라고 알려져 있는 날이다.아주 어릴 땐 만우절이 되기 전날부터 친구들과 작당모의를 하곤 했다.그리고 20대 때까지도 지인들에게 개인 맞춤화된(?) 장난 또는 시덥잖은 거짓말을 생각해내 농담을 하며 안부를 주고 받기도 했다.그러나 몇년전부터는 만우절이라는 사실이 특별하지 않은 한해 한해를 보내고 있다.이제 진짜 30대가 되었다는 증거인걸까. 인생에서 이렇게 작게 기념하고 챙기는 날들이 하나 둘 생략되고,재미와 즐거움을…
폴바셋의 비밀
폴바셋은 우리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첫 정부사업 계획서의 8할을 그곳에서 작성했기 때문이다. 요즘 다시 폴바셋을 자주 찾고 있다.제 2의 워크플레이스라 부를 수 있다. 주말은 그래도 마음의 여유가 더 있어서 그런지 집에 있으면 늘어지기도 하고, 자꾸 다른 할 일이 눈에 밟히기도 한다. 그래서 주말에는 주로 카페를 가는데,집 근처에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등 여러 카페들이 많다. 한군데씩 다 실험을 해봤으나 언제나 가장…
풋살일기15 – 극기 훈련
오늘 오랜만에 풋살 연습을 하는 날이었다. 원래 8명정도가 같이 연습을 하는데 다들 컨디션 난조로 오늘은 나 포함 2명만 연습을 하게 됐다. 본의 아니게 극기훈련(?)이 되었다. 각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맹연습이 시작됐다..! 패스를 받고 다시 리턴패스를 할 때까지 템포가 느려서 받고 바로 차는 연습을 했다. 100개쯤 했을까.. 몸이 풀렸다. 그 이후에는 지금까지 배웠던 걸 총체적으로 쓸 수 있는 일대일 돌파를 연습했다. 오늘 나온 언니의 남동생분이 수비를…
호강시켜주는 막내
풋살 같이하는 친구들 중에 나이가 8살은 더 어린 막내가 있는데, 얼마전 혹시 일요일 저녁에 시간 괜찮냐며 카톡이 왔다. (평소 카톡을 많이 하는 친구는 아니다.) 같이 밥먹자는 제안이었는데, 식당은 자기가 예약하겠다고 했다. 혹시 결혼하는거냐!!! 물었으나 그건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만날 때까지 어디 식당을 가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도착해보니 소고기 오마카세를 파는 곳이었다. 취업을 했단다. 언니들한테 이전부터 꼭 밥 한끼 대접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한다면서, 아직 출근을 시작하지도 않았고…
사실 감동은 작은 것으로부터
새로운 코치님이 오시는 날이었다.코치님은 오시기로했던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셨다.공과 장비들이 가득 담긴 카트를 끌고 오시는 모습에 1차로 감동 받았다. 도착하시자마자 제일 먼저 흰 테이프를 꺼내 우리의 이름을 적어 붙여달라고 요청하셨다.여기서 2차로 감동 받았다.한 달에 한번정도로 강습이 진행 될 예정인데 이름을 물어봐 주시다니.이런 요청을 하신 분이셔서 그런지 강습 내내 사람 한명 한명을 봐주시려고 했다.그렇게 자신의 이름이 불리우니 회원들도 더욱 열심이었다. 지금까지 받아왔던 코칭은 1시간 강습에 1시간 게임이었는데,코치님은…
만남의 날
오늘은 오랜만에 만나는 언니들과 점심 모임을 하고, 저녁에는 본가에 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만난만큼 각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폭풍 근황 업데이트를 했다. 각자가 살아가는 삶이 다 다르지만,일상을 공유하고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정말 기적과 같은 확률의 인연인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감사한 토요일이다.
후련한 금요일
오늘은 전사 휴가날이었다.아침에 푹 잘자고 일어나서 카페로 향했다. 주말에 책 쓰는 루틴을 만드려고 시도하고 있는데,이번 주말엔 예전에 잡아둔 일정이 있어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었다.그래서 카페에 가서 목차 초안을 썼다.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겠지만 그래도 초벌 작업을 한 것 같아 조금 후련했다. 집중해서 쓰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빨리 진척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일인데도,해야할 일로 남겨져있으면 실제보다 훨씬 부담스러운 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는거겠지.뭐든…
워크샵 2일차
1박 2일을 가득 채운 워크샵이 끝났다. 이틀을 꼬박 같이 있으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됐다.일하는 안효영이 아니라 인간 안효영으로 일상을 같이 보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그동안 몰랐던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되고 사적인 유대도 생기는 것 같다. 그 사람에 대한 암묵지가 생기면, 일할 때도 많은 부분을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우리는 전과 똑같이 출근하고 회사에서 비슷한 일상을 보내겠지만분명 워크샵 전과 후는 다를…
워크샵 1일차
일기를 써야한다는 사실을 전혀 생각도 못할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워크샵 1일차다. 좋은 시기에 좋은 곳으로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도 숙소도 여정도 대화도 참 즐거우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곳에서의 현재도 즐겁지만 미래가 더 기대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스박스를 싣다가
어제는 대망의 매치날이었다. 용을 썼는지 집에 와서 일기도 못 쓰고 기절해버렸다. 오늘 실컷 늦잠을 자고 이제 일기를 쓰고 있다. 어제 매치는 공식 대회는 아니었다. 다른 동호회 팀과 캐주얼하게 하는 경기였는데 우리끼리 발을 맞춰본 이후로는 처음 하는 매치라 어떤 결전의 날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경기 때 먹을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전날 바나나랑 음료도 사두고, 아이스팩도 얼려두고 구급약품이랑 테이프도 단디 준비했다. 그리고 짐들을 다 챙겨 차에 싣는데 문득…
노트북이 느려졌다
집에서 쓰고있는 노트북이 최근 현저히 느려졌다. 정말 1주일정도전까지는 쌩쌩했는데, 1주일만에 거짓말처럼 느려졌다. 사람은 신체능력이 아주 크게 낮아지는 특정 나이가 있다는데, 노트북도 그런 것이 있나 싶다. 그래서 디스크 조각 모음도 하고, 바이러스 검사도 하고, 파일과 설치된 앱 정리를 했다. 그랬더니 마치 비타민 부스터를 먹은 것처럼 다시 원래 속도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니... 다시 조금 느려진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젠 어떤 비타민을 줘야할까... 뭔가 더 해도 나아지지…
풋살일기16 – D-3
이번주 토요일에 매치가 잡혔다. 그래서 오늘은 매치를 위한 훈련을 했다.그동안은 기본기 위주로 훈련을 했다면오늘은 매치에서 각자 발휘해야하는 테크닉을 연습하고, 킥인이나 코너킥 상황에서 전술 시뮬레이션을 했다.아직 3일이나 남았는데도 매치를 생각하면 심박수가 올라간다.뭔가 도전할 때 느끼는 떨림인데 다같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시간을 쏟는 과정이 즐겁다.
추억은 떡볶이를 닮아
저녁으로 떡볶이를 먹었다. 마지막 남은 떡 1개를 집어 입으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결국 떨어뜨리고 말았다. 흰 잠바를 입고 있어서 신경을 쓴다고 생각하면서 먹고 있었는데 마지막이라 방심한 것 같다. 우선 화장실에 가서 빨간 자국을 최대한 지우고 집에 와서 얼룩제거제를 뿌려 지워봤지만 아쉽게도 희미한 자국이 남았다. 자주 입고 좋아하는 자켓이라 속상해하니 H가 얘기해줬다. "오늘 떡볶이 먹은 추억이 묻은거야~" H, 정말 언어의 연금술사다. 그것이 저절로 떠오르든, 떠올리는 것이든 정말…
풋살일기15 – 성장통
이제 날이 꽤 따뜻해져 야외구장에서 풋살을 한다.원래 일요일 정기운동은 4시간이지만,야외구장 예약이 너무 치열해서 대부분 한 회차밖에 예약을 못하기 때문에주로 2시간을 하고 운이 좋으면 4시간을 한다.오늘은 어제 어떤 풋살팀원이 우연히 예약취소된 건을 잡아서 4시간을 했다.확실히 2시간씩 하다가 4시간을 뛰니 체력소모가 엄청났는데,집에 돌아오니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느낌이었다. 이런 통증은 풋살을 처음 시작했을 시기에만 있었고그 후로는 미미한 근육통만 있었는데 거의 2년만에 또 찾아온 것이다.오늘 뿐 아니라 요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집들이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L의 집들이 날이었다.L의 집은 상상보다 더 멋졌는데, 많이 고생하셨겠다는 생각이 들면서역시 인생 선배라고 생각했다. 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보낸 시간도 어김없이 즐거웠다.L이 만들어준 음식도 넘 맛있었는데, 매번 허세를 부리지만 사실은 소식좌인 게 슬플 정도였다.그렇게 3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다음엔 닭한마리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그리고 언젠간 그 다음에는 언니와 L을 집에 초대할 날도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풋살일기 14 – 풋살 하이 (Futsal High)
이번주는 화요 풋살을 쉬었는데, 하루 건너뛴건데도 아주 오랜만에 뛰는 기분이었다. 처음엔 몸이 너무 안 풀려서 고장난 듯 움직이다가, 계속 훈련하면서 몸이 풀리니까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러닝 하이(Running High)가 온다는 말이 있다. 달리기를 시작하여 30분정도가 지나고 적절한 강도로 뛰었을 때 상쾌한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상태이다. 풋살도 풋살 하이가 있는 것 같다. 공을 차다가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정신이 번쩍 깨면서 경기에 집중이 잘되고 개운해지는 순간이 온다.…
오랜만에 봐도 편한 사람
로스쿨을 졸업하고 이제 막 서울로 올라온 친구와 저녁을 먹었다. 얼마전 졸업했다는 소식과 함께 청첩장을 준다며 연락이 왔다. 거의 4-5년만에 얼굴을 본 것 같다. 이렇게나 오랜만에 보는데도 어제 본 사람처럼 편했다. 우선 수험생활을 하면서 SNS에서도 친구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터라 직접 만나니 정말 반가웠고 그간 서로 다르게 지내온 시간들을 나누는 것도 즐거웠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때 각 학교에서 1명씩 뽑아서 영어캠프를 보내줬는데 거기서 처음 만났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