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거실은 여전히 책상, 의자, 책장이 전부인 홈피스다. 사업을 시작하고 사무실이 생기기 전까지 집을 사무실로 꾸며 썼었다. 사무실 생기고 난 이후에도 어차피 집에 응접실이 필요하지 않아서 사무실로 쓰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스탠딩 데스크까지 마련하며 업무의 행동 패턴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일반 책상에서는 업무를 하다 허리가 아프면 집안일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방식으로 통증을 완화하는데 그렇게 되면 확실히 일의 흐름이 끊긴다. 이런 경우가 지속되면서 개선해야겠다고…
신뢰 자산의 힘
법인을 설립한 2020년, 그전에는 돈의 드나듬이 있을 때 셋이 각출하거나 나눠서 정산하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회사의 장부를 관리해야만 하는 의무가 생겼다. 우리가 세무/회계 업무를 다 처리하는 것보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고, 초기 스타트업에 특화된 세무/회계 서비스를 찾아봤다. 검색을 하다가 H사를 알게 되어 서비스를 이용했었는데 일반 서비스와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해 약 5개월 만에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다음은 I사의 서비스를 이용했다. 장점으로는 카카오톡…
못 하는 거 마주하기
옛날에는 종종 일기도 쓰고 블로그에 글도 썼었다.공적인 글은 아니었고 주로 일상에서 느끼는 단상이나 감상에 대한 글이었다.나름 활자를 놓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며 활자보다 흥미로운 게 많아졌고자연히 읽고, 쓰는 것과 멀어졌다. 게다가 수필, 에세이 형식의 글은 목적이 없다고 느껴져서,일상이 바빠지면 주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사실 쓰이는 곳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매일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건 그동안 옵션에 없었다. 그랬었는데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다.심지어 매일 글쓰기. 엊그제 주간회의에서도 왜 써야 하는지 목적을…
회고를 하는 이유
최근 어떤 뉴스레터를 읽으며 '사후성'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일을 잘한다는 것> 이라는 책에서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으로 소개된 개념인데, 사후성이란 일이 발생한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나중에 회상하며 새롭게 해석해 의미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말한다고 한다. 당시에는 의미를 잘 몰랐지만, 나중에서야 온전히 해석되었던 사건들이 떠올랐다. 일을 하다 보면 계획한 대로 흐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우리는(L,A,H) 복기형 인간들이기도 해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완.전.히. 소화가 될 때까지 되새김질을…
회계하라 회계하라!
나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경영학은 여러 세부 전공으로 또 나뉘는데 재무, 회계, 마케팅, 인사, 생산관리, 경영전략, 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이 중 내가 가장 선호하지 않았던 과목이 회계였다. 숫자 계산만 하는 게 지루하고 적성에 맞지 않았고, 그때는 시야도 좁아서 회계를 그저 '숫자 계산'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1원의 차이도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계산하는 것도 회계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보다 거시적으로 기업의 경영 활동을 보여주는 시스템이며 회사의…
Dave the diver
두세 달 전이었나 L이 'Dave the diver'라는 게임을 소개해 줬다.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초밥집을 운영하는 해양 어드벤처&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데보자마자 언젠가 한번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끔 들어가서 할까 말까 고민하고 괜히 L에게 게임을 시작했냐며 종종 묻곤 했는데...결국 L이 먼저 시작했다!그리고 나도 그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서 바로 결제했다. 왜 이 게임은 보자마자 하고 싶었을까? 허무하지만 그저 예뻐서이다...아날로그한 감성의 픽셀아트, 어딘가 모르게 로맨틱한(?) 그래픽...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느낌이랄까... 그러다 내가…
시험에 들게 할 것
직장 생활을 할 때에는 '한계에 다다랐다, 한계를 쳤다'라고 느낄만한 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큰 조직에 있었던 나는 대부분 정해진 일을 했고 여력이 남을 때는 오히려 외부에서 자기 계발을 했었다. 학부 때도 한계를 극복하면서 끝내 해내야 하는 정도의 챌린징한 이벤트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반면에 고등학생 때는 매일 14시간 정도 공부했었는데, 아주 가끔 번아웃이 올 때면 한계가 찾아오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내 육체를 그저…
‘변화’는 유일한 상수다
사업을 한지 이제 막 3년이 지났다.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언제쯤 목표한 곳에 다다를 수 있을지 정답을 모른다. 아니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답지가 없기 때문에 채점을 할 수도 없다. 오답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면 속 시원하게 달릴 수 있을텐데, 사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전공이 경영이라 수많은 기업을 케이스 스터디하며 다 살펴봤는데 왜 실습에서는 배운 이론을 하나도 적용할 수 없는 것 같을까! 물론 로드맵도 세우고…
결국에는 어떻게든 쓰인다
어제 오랜만에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거의 6개월 만에 만났다 보니 서로 근황 업데이트를 길게 했는데 오늘까지도 계속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한 동료가 곧 퇴사를 앞두고 있고 이직을 하게 됐다며 들려준 이야기다. 동료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 회사와는 완전히 다른 산업군의 직장을 다니다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왔었다. 신입으로 입사했다 보니 이전 경력들이 인정되지 않았고 석사도 따로 가산점 제도가 없는 회사여서 다니는 동안 이전에 쓴 시간들이…
에고라는 적
오늘 친구가 자신의 기질 유형을 진단하는 심리테스트를 보내줬다. 내 강점으로는 대담함, 당당함, 높은 성취, 약점으로는 분노, 오만함, 독단이라는 키워드가 나왔다. 물론 재미삼아 해보는 것이지만, 어느 정도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오만함이라는 키워드를 보니 예전에 읽었던 '에고라는 적'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자기중심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런 얘기가 나온다. "나는 오만의 위험을 끔찍하게 여겼다. 어떤 사람이 이룬 작은 성공 하나가 그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초심을 잃게 만든다.…
평생 숙제 뽀개기 1 : 영어회화
오늘부터 매일 (최소) 3줄 일기를 쓰기로 L과 H와 약속했다. 이름하여 세줄일기 챌린지! 나에게는 평생 숙제가 몇 있다. 예를 들어 매일 일기쓰기(이건 오늘부터 시작..), 매일 30분 이상 책읽기, 주 3회 운동하기 등등.. 영어회화 연습도 그 중 하나였는데, 이제 오랜 방학을 끝내고 숙제를 시작하기로 했다. (오늘 무려 평생숙제를 2개나 시작해서 몸살나는 것 아닌가 싶지만 이제 그런 약한 마음은 내려놨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영어를 쓸 일이 없는 모국에서…
기록하는 삶
정말 오래전부터 다이어트와 같이 외쳐오던 것이 있다.꾸준히 기록하는 것이다. 아래는 예전에 썼던 글들인데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글귀를 써 놓은 것도 있고,앞으로 잘 기록해보자는 다짐도 있다.오래 지속되지는 못했지만, 기록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흔적들이다. 그래서 이제는 지속할 수 있는, 지속할 수밖에 없는 것을 만들어버렸다.브랜딩이라는 대명분하에 개인 홈페이지를 만든 것!홈페이지는 공개적인 장소지만, 나의 아주 사적인 일기장과 회사 블로그 그 어딘가쯤으로 생각하고 기록하려고 한다. 목표는 한 주에 최소 1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