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적을 듣고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은 사실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먹거리를 찾았다는 뜻과 동일하다. 즉, 스스로가 진짜 구린 지점이 있고 나도 그걸 어렴풋이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기분이 안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해당되지 않으면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없을테니 말이다. 오늘도 그런 일이 있었다. 아침에 나서는데 날이 쌀쌀하다고 얘기하니 h가 오늘 월간저녁인데 안 춥겠냐고 물어봤다. (긴 옷을 안챙겼었다) 오늘이 월간저녁임을 까맣게…
이삭토스트
오랜만에 토스트가 땡겨서 점심으로 이삭토스트를 시켜먹었다. 배달앱에서 토스트를 검색했는데, 브랜드가 있는 토스트집은 이삭토스트가 유일했다. 토스트는 왜 다른 유명 브랜드가 없을까? 객단가가 낮아서 유지하기가 어려운가? 반면 이삭토스트 매장이 또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어떻게 장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됐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찾아보니 설립부터 지금까지 가맹비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우선 이것부터 충격적이었는데, 그 외 창업에 드는 모든 비용이 정액제로 명시되어 있고 가맹점 인테리어를 위해 업체를 소개할 때도 본사가…
말버릇 – “아” 금지
팟캐스트를 보면 내 말버릇이 보인다. 사실 일상에서는 카메라를 통해 스스로 말하는 걸 관찰할 일이 거의 없는데 팟캐스트 촬영을 하고 편집된 걸 매주 보니 나도 모르게 쓰는 말버릇을 인지하게 됐다. 그 중 하나는 말을 시작할 때나 말 중간에 "아"를 하는 것이다. "아!"는 무엇인가 깨달았을 때 주로 쓰이는 감탄사인데 나는 여기저기 거의 시도때도 없이 쓴다고 할만큼 자주 쓰고 있었다. 어떻게 이 감탄사를 많이 쓰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아를…
어릴 적 살던 동네 한바퀴
예전에 자주 다녔던 중국집을 갔다. 어릴 때 살던 동네에 있는 식당인데, 간 김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도 가보고, 공원도 가고, 가게들도 구경했다. 이번에 가보니 매일 같이 들렀던 공원은 엄청 컸었는데 너무 작게 느껴졌다. 공원 입구에 있는 기념비를 올려다봤던 것 같은데 이제는 양팔로 감쌀 수 있는 크기였고, 나무들도 많이 커서 한층 더 울창해졌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몇몇 가게들은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고, 봄만 되면…
멋진 것을 만들어보아
오늘은 현재 리뉴얼하고 있는 우리 서비스의 중요한 부분을 기획했다. 지금까지 없었고, 우리가 해왔던 것과는 또 다른 성격의 요소들이라 만드는 게 재밌고 기대도 된다. 멋진 것을 만들어가고 있다!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할 것 같다.
클래식의 계절
날이 선선해지는 이맘쯤에는 꼭 클래식 생각이 난다. 재작년부터 듣고 있는 노래는 임윤찬이 연주한 쇼팽 에튀드 작품번호 25번이다. 그 중에서도 1번 "Aelion harp"를 제일 좋아하는데, 곡 이름처럼 하프를 연주하는 듯한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멜로디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다. 연에 한 번은 클래식 공연을 가고 싶다는 소망이 있는데, 올해는 아직 못 갔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부디 직접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https://youtu.be/kVpaNlMGI_I?si=H3XY7eZAS21B0ULB&t=357
짠한마음
오늘은 L이 원온원 미팅을 했고 덕분에 직원들의 상황과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늘의 가장 강렬한 감상은 짠함이었고 앞으로 뭘 할 수 있을까, 뭔가 하면 좋을 게 있을지 생각하며 보내는 저녁이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을 보고
#노력은결국돌아온다 귀멸의 칼날을 보면 자기수련적 대사가 많이 나온다. "끊임없이 노력하면 될 수 있다. 부술 수 없는 벽은 없다." 권선징악만큼이나 진부한 명언처럼 들리지만, 주인공은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결국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낸다. 영화니까~ 가능한 것 아니겠어? 라고 생각하는 대신 노력을 해도 성취가 원하는만큼 눈에 보이지 않을 때, 넘어지고 좌절하게 되는데 그럴 때 꺼내보기로 했다. #무아지경의 상태 "투기가 없는 인간은 지난 수백 년 동안 단 한…
워크샵 사진 타공판 꾸미기
회사 워크샵을 다녀오면 늘 하는 일이 있다.함께 찍은 사진을 고르고, 인화해서 타공판을 꾸미는 일.일종의 워크샵 뒷풀이 같은 시간이다. 워크샵을 다녀오고 나면 잠시 가까워진 듯하지만,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바쁘게 지내다 보면 대화할 기회가 줄고자연스레 분위기가 다시 딱딱해지곤 한다. 오늘 사진을 고르며 다음엔 또 어디를 가면 좋을까? 생각했다. 사람은 추억과 희망을 먹고 산다고 하는데 워크샵이 그런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힘들 때 기대하거나 떠올리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될 수…
피자 반판
요즘 먹는 양이 늘었다. 매일 집에서 재활운동을 1시간정도 하고 있는데 그 덕분인 것 같다. 원래도 혼자 스트레칭이나 운동은 해왔었지만, PT에서 배운 포인트들을 지키면서 운동을 하니까 전보다 훨씬 운동이 힘들어졌다. 같은 운동이어도 선생님의 코칭 포인트에 따라 자극과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무튼, 그래서 운동량이 많아지니 식사량도 많아지고 식욕도 늘고 소화력도 덩달아 느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피자를 먹었는데 라지 사이즈를 반판이나 먹었다. 원래는 두조각정도면 멈췄을 것인데 말이다.…
deja septembre
아침에 눈을 뜨고 창문을 열었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벌써 9월, 벌써 가을이 오고 있나보다. 이 기분 좋은 시원함이 우리에게도 곧 좋은 일이 올거라고 알려주는 시그널처럼 느껴졌다. 바뀐 계절처럼 우리에게도 기분 좋은 변화가 있길!
우여곡절 신발 사기
신발을 사러가야지 내내 생각만 하다가 오늘 점심먹고 산책할 겸 다녀왔다. 발볼이 넓고 평발에 약간의 무지외반증까지 있는 특수한 발이라 발에 잘 맞는 신발 찾기가 어렵다. 오늘도 세네켤레를 신어보았는데 어디는 너무 널널하고 어디는 너무 쪼이고 다 괜찮은데 엄지발가락이 닿고. 신발마다 약간씩의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운 좋게 발 모양에 꼭 맞아보이는 신발을 찾았는데 딱 중간 사이즈가 없었다. 원래는 5단위로 나오는데 10단위 사이즈밖에 없었던 것. 딱 그 사이즈를…
구름이 겹치면
8월이 가기전에 책을 완독했다. 풋살 왕언니가 자신이 하는 독서클럽에서 매달 읽는 책을 빌려주고 있는데, 매달 꼴딱꼴딱 따라가며 읽고 있다. 이번 책은 각자의 이유로 굵직한 고난을 겪는 타인들이 만나 서로 연대하고 도우며 일상을 살아내는 이야기다. 가족이 아니지만 가족처럼 지내고, 그것이 또 얼마나 튼튼한 울타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주위의 그런 사람들을 떠올렸고 이 소중한 관계들을 잘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의원으로
물리치료만으로 차도가 더뎌서 한의원으로 갔다. 무릎 치료로 한동안 오래 다녔던 한의원에 다시 오니 그 시절이 생각나며 감회가 새로웠다. 지금도 무릎 통증은 있지만, 재활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와는 다른 스테이지라고 느껴진다. 만약 운동을 하지 않고 계속 치료만 받았더라면 지금도 비슷하게 조금 무력한 상태겠지 싶었다. 한약재 냄새를 좋아해서 그런지 한의원에 가면 다른 병원을 갔을 때와 달리 마음이 좀 편안한 게 있다. 더군다나 치료가 막 아프지도 않고, 선생님들도…
L 아빠되다 축하 회식
곧 다가올 뿅뿅이의 탄생과 그에 따른 L의 육아휴직을 앞두고 축하하는 회식을 가졌다. 이제 정말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직원들은 너무 축하하면서도, 동시에 든든했던 L의 부재를 걱정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늘 어려운 일을 만나도 어떻게든 헤쳐왔듯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벌써 뿅뿅이가 회사에 놀러올 그날이 기다려진다.
커피머신 영업 성공
L이 필수 육아템으로 커피머신을 샀다. L이 커피머신을 고민한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머신을 열렬히 영업했는데 성공이었다 ^^ H와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우리가 2024년에 한 소비 중 제일 잘한 건 커피머신이라고. 좋은 음식을 먹거나 좋은 물건을 쓰면 꼭 주위 사람들한테 나누고 싶고 영업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우리가 제일 좋다고 느낀 물건을 L도 산다고 하니 내가 사는 것처럼 덩달아 신이 났다. 우리가 느낀 만족과 유익함을 L도 느낄…
같은 커피를 두 번 마실 수 없다
최근에 ‘월간 리브레’의 글 중에 “두 번 마실 수 없다”는 문장을 읽었다. 공교롭게도 어제 아주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커피를 끊은 지 2주가 지나면서 두통과 졸림 같은 카페인 금단 증상도 없어졌고, '커피마시는 걸 뇌가 외우지 못하는 상태 만들기'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은 커피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H가 커피를 내려주고, 그걸 기다리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였다. 머리가 짜릿해지면서 온 몸에 카페인이 흐를 것 같은(?) 엄청난…
새 친구
새 친구를 사귄 게 얼마만의 일인지. 풋살팀에 동갑인 친구가 들어왔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라고 느껴 대뜸(?) 집에 초대했었다. 그런데 얼마 안 지나 그 친구가 큰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을 하게 됐고, 아마 당분간은 또는 영영 풋살을 못하게 됐다. 집에서 꼼짝 못하는 친구를 보러 병문안을 몇번 갔었다. 오가면서 잔디 밖에서도 계속 만나게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친구가 이제는 걸을 수 있게 되어 우리집으로 놀러왔다. 아직 사실 우리는 서로…
아침 명상 도전 시작!
오늘 5시 50분에 눈이 번쩍 떠졌다. 호르몬의 영향인지.. 어제 반신욕을 하고 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은 눈이 떠져도 더 자고 싶은데 오늘은 개운해서 몸을 일으키고 싶었다. 그래서 아침에 해보고 싶었던 걸 해봤다. 차를 내리고 명상을 하고 스트레칭과 간단한 운동을 했다. 정신이 맑아지고 몸도 온도도 오르면서 활성화되는 느낌이었다. 이걸 매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실천하기를 단번에 시작하면 너무 챌린징해서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 격일에 한번으로…
실핏줄이 터지도록
오늘 퇴근하고 재활운동에 갔다. 매번 갈때마다 안쓰던 근육을 깨우려니 용을 쓰며 운동을 한다. 절대 난이도가 높지 않은 맨몸 운동을 하는데 온몸에서 땀이 뻘뻘 난다. 집에 와서 씻으려고 거울을 보니 눈옆 피부가 벌갰다. 너무 힘을 줘서 실핏줄이 터진 것이다. 실핏줄 터지게 하고 있으니 무릎이 금방 낫지 않을까!
미팅과 월간저녁
오늘은 스케줄링 미팅과 월간저녁을 했다. 곧 맞이하게 될 큰 변화들이 있다. 오래 준비해온 서비스의 오픈, 뿅뿅이의 출산, 서비스 리뉴얼까지… 아주 굵직한 일들을 앞에 두고 우리는 순서를 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을 진행할지 얘기했다. 그리고 먼 미래의 일을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주로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방향) N들의 루틴도 빼놓지 않았다. 광고에 돈을 왕창 써보고, 원하는 배우를 섭외해 촬영하고, MAU 300백만 달성과 미래의 수익창출에 대한 이야기까지... 언뜻 허황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