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지펴진 요리 열정으로 여차하면 요리를 하는 요즘이다. 오늘은 H가 외출하고 혼자 집에 있는 날이었는데 점심에 알리오올리오를 해먹고 나서 그 기세를 이어 알리오올리오 밀프렙을 만들었다. 너무 많지는 않게, 6인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 많은 양은 아니라 간단히 끝날 줄 알았지만 밀프렙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간단하지 않은 것이라는 걸 이제는 깨달았다. 그래도 오늘 하루 고생하면 한주가 편하나니, 밀프렙 만세! - H가 분도소세지를 사왔다. 분도소세지는…
백탑학원 선생님들
지금 좋아하는 것들이 내 안에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 또 언제부터 좋아해온 것들인지 가만히 생각해보다가 문득 중학생 때 만났던 학원 선생님들이 떠올랐다. 형과 동생인 두 선생님이 함께 운영하시던 작은 동네 영수 학원이었는데,그곳은 당시의 일반적인 학원들과는 꽤 달랐다.인테리어는 마치 호텔처럼 고급스러웠고,화이트보드는 유리였으며, 공부방마다 산소발생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대치동에서 학원을 하시다가 오셨다고는 했지만,그 시절 인천에서 그렇게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곳은 거의 없었다.유난이라고 말하는 학부모님들도 계셨다.하지만 선생님들은 늘 뭐든 정성스럽게,…
헤일메리 프로젝트를 보고
우정이 목숨을 구하고 지구를 구한다. 평서문. 👎 "생각 좀 해봐도 돼?" "오래오래 생각해도 됨" 피할 수 없어서 받아들여야 한다면, 이왕 할 거 낙관적으로 즐기자고~ 사랑과 우정은 우주에서 유일하게 무한히 나눌 수 있는 자원일 것이다.
고수한잎 5주년
좋아하는 식당이 5주년이 됐다. 언제 가도 맘 편히 식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귀한 장소이자, 좋아하는 음식으로 손에 꼽을 가게다. 늘 변함없이 정성스런 음식을 내어주심에 감사하다. 사장님이 혼자 운영하시는 가게라 많이 힘드실텐데 모쪼록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동네에 맘 붙일 식당이 있다는 건 이 동네에 계속 살고싶은 이유가 되기도 한다. 부디 오래오래 있어주셨으면 좋겠다.
언니의 드레스투어
엄마, 형부와 함께 언니의 드레스 투어를 다녀왔다.드레스 투어란 여러 드레스 샵을 방문해 드레스를 4~5벌 정도 입어보고, 예식 당일에 입을 드레스와 업체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신부가 드레스를 입고 커튼 뒤에서 나오는 장면은 늘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익숙한 장면이었는데, 그 자리에 함께 있으니 생경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드레스를 갈아입을 때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드레스의 형태나 소재, 디테일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났고 그래서 왜 직접 입어보는 과정이…
버킷리스트: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순례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압도되는 느낌이 있다. 매일 하루종일 걸으며 마음을 수련하고 인생을 돌아보는 일이란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버킷리스트에 적어놨었다. 근런데 버킷리스트에는 부작용도 있다. 원하는 것을 버킷리스트에 정리해두면 언젠가 할 것으로 잊지 않게 정리해두었다는 후련함도 있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니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당분간은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가 되기도 한다. 순례길도 그런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근데 그렇게 두면 영영 언제갈 지 모를…
밀프렙 만들기 (야채볶음과 밥)
본격 밀프렙 만들기에 돌입했다. 이번 밀프렙 스타일은 성인 이유식 스타일인데, 건강하면서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소고기, 감자, 당근을 깍둑썰기해서 볶고 밥과 같이 용기에 소분해두는 것이었다. 1. 용기 준비 밀프렙을 하기 위해 동일한 사이즈의 용기를 여러개 샀다. 우선 2주치 밀프렙을 도전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16개를 주문하고, 음식을 바로 만들 수 있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 설거지도 해놨다. 냉장, 냉동,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모두 되는 것으로! 2. 커터기 구비 야채를…
솔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풋살팀 동생이 동호회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에서 롯데콘서트홀 연주회를 한다며 초대해줬다.각자의 바쁜 일상 속에서 따로 시간을 내 연습하고, 이렇게 공연까지 올린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졌다. 단원들은 조금 긴장한 얼굴로 무대에 올랐지만,공연이 시작된 뒤에는 모두 연주에 집중하며 차분하게 곡을 이어나갔고 협연까지 잘 마무리했다. 이 공연 하나를 위해 분명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했을 것이다.오늘 연주의 완성도가 어땠는지를 떠나,공연을 하기로 결심하고, 실제로 무대에 올라, 끝까지 연주를 마치고, 공연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사실만으로도이미…
센티멘탈 밸류를 보고
센티멘탈 밸류는 가출했던 유명한 영화감독 아버지와 두 딸의 이야기다. 균열을 안고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는데 형태만 다를 뿐 우리 현실과 무척 닮아있다. 어떻게든 균열을 이어 붙여보려 하지만 끝내 완전히 봉합되지 않는 관계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끊어낼 수도 없는, 질긴 인연 같은 것들이다. 또 한편으로는, 부모이기 이전에 한 개인으로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지 못한 채 지나가면 그것이 결국은 자식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렇게 자신의 문제인지 자식의…
버킷리스트: 홈짐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집에 본격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집의 헬스장이라고 해서 홈짐이라고 부른다. 오늘 인스타를 보다가 홈짐 만드는 사람의 콘텐츠를 봤는데, 현실적이면서도 예쁘게 잘 꾸며서 레퍼런스로 저장해놨다. 어떤 기구를 들이고 가격대는 어느정도 하고 어떤 톤앤매너로 하고.. 이 레퍼런스 덕분에 버킷리스트가 더 구체화 됐다. 홈짐을 꾸릴 수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야 가능한 일이라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올 그날을 생각하며 레퍼런스를 잘 모아놔야겠다.…
고등학교 동창회
고1 때부터 3년간 독서토론동아리를 했었는데 그 친구들과 계속 연을 이어오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얼굴들을 봤는데, 이제는 다들 혼자가 아니고 애기들도 다같이 모였다. 키즈파티룸을 대여해서 만났는데 아기들과 같이 있는 우리의 풍경이 낯설었다. 아직 다들 그때 그 얼굴인 것 같은데, 다들 엄마아빠가 되어 애를 키우고 있으니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세월이 흐르고 많은 것이 변하면서 예전처럼 자주 보진 못하지만, 이렇게 계속 연을 이어가고 만나면 또 같이 즐거운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