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H의 생일이다. 오늘의 일정은 풋살 친구들과 H의 추억의 장소들을 함께 가보는 것이었다. H가 대학생 때부터 다녔던 함바그 집에서 점심을 먹고, 그 근처에 또 자주 다녔던 생크림 빵을 먹고 집에 와서 케익을 불었다. 아마 H에게 추억여행의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나도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곳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경험하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나저나 미역국을 끓여주고 싶었는데 체력 이슈로 끓여주지 못해…
Stay hungry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 -주역- 오늘의 일력을 읽는데 문득 스티브 잡스가 얘기했던 stay hungry가 떠올랐다. 동양의 고전이든, 서양의 연설이든진리는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구나 싶었다. 요즘의 나는 딱 이 말 앞에 서 있다.그래서인지 더 깊이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궁하면 결국 통하는 것을 찾게 된다'로도 읽었다. 이 시기가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
러닝머신 도전
최근 컨디션 난조가 와서 집에서 가볍게 케틀벨로 몇번 하는정도만 하고, 무리하지 않으려고 일주일 정도 운동을 쉬었다. 오늘 일주일만에 운동을 다녀왔는데 처음으로 러닝머신을 탔다. 헬스장가도 늘 웨이트만 하니 몸이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유산소도 조금씩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무릎 다치고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걷기와 가볍게 뛰기를 했는데 물론 무릎에 느낌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경사를 올려놓고 10분정도 빠르게 걸으니 살짝 땀이 났다. 유산소로 얼마만에 흘려보는 땀인지 ㅜㅜ 감격스러웠다. 옛날에는…
인형뽑기
동네에 인형뽑기 가게가 하나 생기더니 점점 늘어나서 이제는 한 골목에만 3곳이 있을 정도로 제법 많아졌다. 인형뽑기 유행이 다시 돌아온걸까. 사람들 가방을 보면 귀여운 인형을 하나씩 달고 다니는데, 어떤 사람들은 몇개씩 주렁주렁 달고 다니기도 한다. 가방꾸미기가 유행하면서 덩달아 인형가게도 늘어난 것 같다. 귀염뽀짝한 인형을 좋아는 하지만 집에 데려오면 막상 둘 곳이 없어 곤란했던 경험을 몇 번 한 뒤로는, 인형을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다. 며칠 전, 길을 지나가는데…
다시 명상
이래저래 이벤트가 많았던 연말과 연초,평소보다 늦게 잠드는 날들이 이어졌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다시 일찍 자는 게 새삼 어렵게 느껴진다. 일찍 잔 세월이 훨씬 길건만 관성은 왜 늦게 자는 쪽으로 발동하는 것인지. 이런 거 보면 타고난 건 야행성 인간이 맞지 싶다. 예전에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일 때는밤 10시에 누워 휴대폰을 보지 않고 무조건 명상을 틀어놓고 잠드는 연습을 했었다.일정 기간을 지나니 명상을 틀지 않아도 그 시간에…
느지막히 보내는 토요일
정말 오랜만에 아무 일정이 없는 토요일을 보냈다. 느지막히 일어나 밥을 먹고 책을 좀 읽고 그간 날이 추워 못했던 산책도 했다. 오랜만에 걸으니 다시 일상의 어떤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해소되지 않는 리프레시의 영역이 있는 것 같다. 집에 왔더니 배도 적당히 꺼지고 차가운 바람을 맞고 와서 그런지 몸이 노곤해졌다. 읽던 책도 더 읽고 아직 하지 못한 ‘2025 올해의 OOO’도 하려고 했지만…
흑백요리사2
흑백요리사 2를 보며 요리가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료를 다루는 기술적 완성도는 기본이고,미각·시각·후각·촉각까지 동원된 감각을 조화롭고도 새롭게 만족시켜야 하는데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요리사들은 시간과 타협하지 않는다. AI가 이렇게까지 발달한 시대임에도,이 정도까지 해야 최고의 맛이 나온다고 믿는 사람들의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집요하다.조금 더 진한 육수를 위해 재료를 볶고, 찌고, 끓이는 일을 반복하고,한 번에 손질해도 될 재료를 여러 번에 나눠 다듬는다.손부채질로 바람의 세기를 조절해 숯불구이를 하고더 쫀득한 식감을 위해…
강아지 찾기
저녁에 풋살팀 신년회가 있었는데 여유롭게 도착하자는 마음으로 1시간 일찍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러 가고 있는데 눈앞으로 강아지가 쌩하고 달려갔고, 뒤에서 강아지 주인으로 추정되는 분은 울면서 강아지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강아지는 목줄이 풀려있었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바로 옆이 차도였는데 강아지는 너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 H와 나는 두 갈래 길로 나눠져서 강아지를 찾아 뛰기 시작했다. 전력질주를 했지만 인간이 강아지의 뜀박질을 따라잡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인생 첫 두쫀쿠
요즘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가 한창 유행이다. 인스타를 켜면 두쫀쿠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는 스토리가 매일 올라오고 흑백요리사로 유명해진 안성재 셰프가 자신의 유튜브에서 자녀들과 같이 두쫀쿠를 만들 지경이다. 아니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궁금해서 두쫀쿠 시초라는 가게의 티켓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랬는데 풋살 친구가 집 근처 두쫀쿠 파는 곳이 있어 사왔다며 나눠줬다. 코코아 가루가 잔뜩 묻은 쿠키를 조심히 접시에 받쳐 한입 베어 물었는데 처음 딱 먹었을 때는 여느 쿠키와 비슷한 맛이라…
생선러버
처음으로 집에서 갈치를 구워먹었다. 생선구이를 좋아하지만 한번 먹으면 워낙 집에 냄새가 심하게 나기 때문에 지금까지 비비고에서 나온 고등어만 에어프라이어에 가끔씩 구워먹었었다. 근데 비비고껀 양도 적고 비싸기도 해서 다른 고등어는 없을까 찾다가 가시제로연구소라는 곳에서 가시를 모두 제거하고 냉동으로 파는 걸 찾았다. 갈치도 같이 팔길래 용기를 내 구매했다. 후라이팬에 구우면 정말 냄새가 감당이 안될 것 같아 해동해두고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는데 생각보다 무척 맛있었다. 물론 에어프라이어도 냄새가 나긴 해서…
일력 뜯기
매년 달력을 구매하는데 올해는 민음사의 인생일력을 샀다. 세계문학에서 좋은 문장들을 발췌해, 매일 새로운 문장을 보여주는 달력이다. 종이를 한 장씩 뜯는 형태인데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이 달력을 빠뜨리지 않고 넘기는 것이다. 새로운 날짜를 맞으며 어제의 마음은 어제로 끝내고 오늘은 또 오늘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겠다는 다짐이다. 일일신 우일신(日日新又日新)이라는 말처럼 하루가 새로워지면,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매일매일 새로워진다는 것을 믿으며 꼭 새해나, 분기, 특별한 계기를 기다리기보다 오늘이라는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