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이었다. 정인언니가 저녁 번개로 밥먹을 사람을 모았고, 초복이니 삼계탕을 먹자고 했다. 날은 더웠지만 따끈한 삼계탕을 먹고 나오니 들어가기 전보다 시원한 느낌이었다. 열을 열로 다스린다는 이열치열이라는 말을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닭고기에 인삼, 대추 등을 넣어 끓인 삼계탕은 몸의 열을 내어 땀을 배출하고 속을 따뜻하게 해주어 복날 음식으로 먹는 것이었다. 땀을 내야 몸이 시원해지니 더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이었다는 걸 올해 처음으로 몸소 체험했다.
Shini의 반가운 연락
스웨덴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시절, 친구 Qian의 지인이었던 Shini 언니가 아이슬란드로 날아와 우리 여행에 함께했다. 나이로는 언니였지만 늘 우리를 배려하고 편하게 해주어 금세 친해졌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헤어질 때 "꼭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나눈 뒤, 한동안 서로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지냈다. 그런데 오늘 뜻밖의 연락이 왔다. 내가 11월 Qian의 결혼식 때문에 싱가포르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숙소 여부를 묻는 연락이었다. 언니는…
엄마의 최애 옥수수빵
얼마 전 엄마가 꽂힌 빵이 있었다. 망원시장에서 파는, 폭신폭신하고 은은하게 단 노란 옥수수빵이었다. 당시 엄마는 외삼촌네와 함께 가서 샀던 터라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셨다. 파는 곳도 여러 군데일 테고 망원시장은 워낙 입구가 많아 나 혼자서는 찾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빵도 살 겸, 엄마, 언니와 함께 나들이를 나서기로 했다. 날이 많이 더워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원한 곳에 들어가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정도의 날씨였다. 점심으로…
마이야르 토마토 커피
감독님께서 재밌는 커피를 발견했다며 원두를 선물해주셨다. 이름이 마이야르 토마토 커피였다. 토마토 맛이 나는 커피가 있다는 것도 처음 봤는데 무려 마이야르 토마토라고!? 근데 정말 감칠맛나는 토마토 맛이 났다. 흙내음도 나고 차 같은 느낌도 있었다. 태어나서 34년만에 처음 먹어보는 새로운 음식을 만나다니! 감독님 덕분에 앞으로 흥미로운 원두를 찾아나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항 장비 업그레이드
H가 풋살하고 자꾸 열이 안빠져나가는 것 같다고 하니까 민희언니가 부항을 떠보라고 하셨다. 늘 부항을 뜰 때 한번에 등 전체를 뜰 수 있으면 좋을텐데 개수가 모자랐다. 그러면 기다렸다가 떠야하고 너무 오래 뜨면 또 안 좋을 수 있어서 부항컵을 더 주문했다. 그리고 민희언니 지인분이 최근 전동 부항기를 장만했는데 신세계라며 알려주셨다. 앞으로 매주 운동 끝나고 본격적으로 뜰 준비를 위해 우리도 전동으로 장만했다. 역시 신문물 만세다. 운동 후에도 거뜬히…
짝사랑 세계를 보고
닿을 수 없는 짝사랑은 사람이나 유령이나 힘들다. 그래도 계속 던지다보면 닿게 될까? 아직 이별하지 못한 떠난 자와 남은 자의 이야기. 괴물 각본의 사카모토 유지, 좋아하는 배우 히로세 스즈가 나와서 많이 기대하고 봤는데 아쉬운 영화였다.
영화두편
그동안 필름업 오픈을 준비하면서 못보고 있던 영화를 다시 보자고 하고 오늘 두편을 연달아 봤다. 군체와 백룸을 봤는데 둘다 심장 떨리는 영화라 그런지 보고나서 진이 다 빠지고 컨디션 난조가 왔다. 군체 끝나고는 와플로 당을 채웠고 백룸을 보고나서는 나오자마자 밥을 먹었다. 그리곤 H와 하루 영화 두편은 보지 말자고 말했다. 그런데 다행히 밥을 먹으며 에너지 충전을 했고 마음도 여유로워져서 앞으로는 오전오후 나눠서 보거나 체력을 키워서 두편을 도전하자고 다행히…
원기회복
원기회복을 위해 고기를 먹었다. 대회 때 체력을 많이 썼는지 평소보다도 훨씬 많이 먹었다. 든든히 먹고 한바퀴 걷고 들어왔다. 어릴 때는 이런 이벤트 이후 보양하는 개념이 없었는데 이제는 밥심이 국력이라는 말을 체감하기 때문에... 이벤트 이후까지도 관리 대상이다. 모쪼록 금방 회복되면 좋겠다.
풋살 대회
새벽 네시반에 눈을 떴는데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대회 주최 공지 단톡을 봤는데 취소된다는 안내는 없었다. 이런 날씨에도 경기를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집을 나섰다. 비는 그칠 기미가 없었고 우리가 경기를 할 때마다 더 거세게 퍼부었다. 우리가 약속한 플레이를 잘했지만 공이 계속 미끄러져 골대로 들어가고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아쉽게 비기고 아쉽게 졌다. 앞으로 무엇을 연습해야하는지도 확실히 알게 됐다. 팀의 첫 대회인데 악조건에서 신고식을 세게 치뤘다. 그래서…
월드컵 단관과 대회 준비
회사에서 월드컵을 같이 봤다. 월드컵은 4년에 한번 있는 큰 이벤트고, 또 마침 출근하는 날이어서 같이 단관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 경기는 아쉽게 졌지만, 회사에서 잠시 머리식히며 같이 얘기나누는 시간으로 보낸 것으로 충분했다. 집에 와서는 대회 준비를 했다.음료, 간식, 얼음, 구급약품, 담요, 공과 콘, 작전판, 물티슈/휴지 등등 생각보다 챙길 것이 많았다. 이렇게 또 바리바리 싸니 대회가 아니라 재즈페스티벌 갔던 것처럼 어떤 큰 행사에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든…
대회준비 – 마지막 훈련
마지막 훈련은 실전처럼 경기를 많이 했다. 최후방 수비 포지션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슈팅을 거의 안했지만, 오늘은 기회가 되면 어떤 위치에서든 빵빵 때리기로 마음먹고 들어갔다. 그 어떤 날보다 숨가쁘게 열심히 뛰고 전술도 한바퀴 복습했다. 마치 오늘이 대회인 것처럼 하고 오니 긴장되는 마음이 거의 사라진 것 같다. 류시화 시인이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이라는 시를 썼었는데 우리도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연습을 했다.
대회준비 – 추가 훈련
대회 준비를 위해 화요일에도 모였다. 팀원이 혹시나하고 구장에 들어갔다가 운좋게 예약했다며 연습할 사람을 모집했다. 지난주에 못왔던 사람, 조금 더 연습하고 싶은 사람, 전술을 익히고 싶은 사람 등 지금까지 못봤던 얼굴들도 많이 왔다. 대회의 순기능이라는 생각을 했다. 종종 나가야겠다. 할 게 너무 많아서 쉬지도 않고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열심히 연습했다. 오늘 연습하니 조금 긴장이 덜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