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의 첫 날이다.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흐른다. 분기가 바뀌는 시점이면 지난 분기를 회고하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아직은 없다. 오늘 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것으로 타협을 한다. 오늘은 임시 공휴일인 덕분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는 팟캐스트 촬영을 하고, L과 H와 점심을 먹었다. 여느 금요일과 같은 일정인데도 이렇게 마음이 한갓지다. 그리곤 라이브러리를 쓰고 영화를 보고, 풋살을 했다. 오늘도 땀을 흘렸는데 돌아오는 길이 처음으로 추웠다. 10월이 자신이 왔음을…
밀린 일기 쓰기
일기를 쓴 이래로 이번 달은 가장 탕아처럼 보낸 달이었다. 피곤해서 쓸 에너지가 없으면 내일 써야지하고 그냥 자고,그 다음날에도 피곤해서 또 내일 써야지 하고 그냥 자고.그렇게 조금 멋대로 일기를 미루면서 지냈다 ^^ 수면시간이 늘어나니 컨디션은 좋았지만 그것이 결코 다음날의 일기를 보장하진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 하루이틀 밀린 일기가 부채처럼 쌓여가고..마치 개학 전 벼락치기로 일기를 쓰는 것처럼요즘 그간 못 썼던 일기를 몰아쓰고 있다. 이렇게 몰아쓰면 일기의 의미가…
하리네 집들이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만나서 지금까지도 안부를 주고받으며 잘 지내는 동생이 있다.처음 만났을 때는 나이차이가 꽤 난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두살밖에 차이가 안난다.그리고 이제는 점점 친구처럼 느껴진다. 알고 지낸지 6년이 넘어가는데 늘 한결같고 귀엽고 당찬 친구다. 오늘은 이 친구의 신혼집 집들이 초대를 받아 다녀왔다.너무 깔끔하고 예쁘게 잘 해놓고 사는 모습을 보니보기 좋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예뻐하는 동생이라 뭔가 부모의 마음같은 게 있다.) 뭘하든 야무지고 씩씩하게 잘 해낼 친군데앞으로도…
오랜만에 라이딩
오랜만에 아침 라이딩을 했다.행주산성으로 가서 콩나물 국밥을 먹고 돌아오는 코스였다.지난번에 갔을 때는 조금 힘들었는데이번에는 한결 수월했다.게다가 시간도 거의 2/3으로 단축됐다.라이딩은 여전히 너무 즐거웠다.이번에는 무전기같은 셋팅도 해서수다도 떨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앞으로 라이딩이 더 즐거워질 것 같다.
작지만 꾸준히 유지해나간다는 것
현재 속해있는 풋살팀은 23년 6월에 창단을 했는데,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운영진을 하고 있다. 그간 팀의 크고 작은 부침들이 많았고,올해 3-4월쯤에는 분위기가 술렁일 정도로 꽤 많은 인원이 나갔었다.몇몇 사람들은 팀이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할 정도였다. 나는 원래 이런 단체나 동호회라는 게 호수처럼 고여있는 곳이 아니라 강처럼 계속 흐르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누군가가 나가고, 누군가가 들어오고. 계속 드나듬이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조바심 내지않고,되는 데까지 팀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목요 풋살 멤버가 늘었다
목요풋살은 토요일 운동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온다. 주로 4명 내외였는데 최근 입단하신 신입 두분께서 매주 목요일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신 덕분에 목요 멤버가 늘었다. 거리도 멀고 평일이라 힘드실텐데 이렇게 새로운 고정 멤버가 생기니 반갑고 내적 친밀감이 더 큰 느낌이다. 덕분에 목요 풋살이 더 즐겁다.
마라톤 회의와 월간 저녁
서비스 마라톤 회의는 언제나 지난하고, 힘들다.우선 기본적으로 긴 시간 회의를 하기 때문에 체력을 요한다.그리고 머리를 많이 써야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도 크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으나,많은 것들이 정리됐고 정해졌고 후련하게 맺어졌다. L이 집을 빌려주신 덕분에 정말 쾌적한 환경에서 회의를 했는데 그 덕분이 크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은 또 쉽진 않겠지만,이미 밑그림을 그렸다는 사실만으로 정말 기쁘고 발뻗고 잘 수 있는 하루였다. 논리적으로 끝까지…
아빠와 PPT 만들기
아빠가 속한 가수 협회에서 단체 지정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그 일을 아빠가 맡아서 하게 됐고,사업계획서 및 PPT 자료 작성이 필요하게 됐다. 아빠는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셨고인천으로 노트북을 챙겨 출동했다. 다행히 다년간 각종 지원사업을 준비하며 다진 경험이 있어서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하면서 아빠가 속한 단체가 어떤 곳인지,아빠는 거기서 어떻게 활동을 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아빠랑 뭔가 이렇게 같이 일을 하는 건 또 처음이라 색다르기도…
종로에 가면 어김없이 비가 쏟아지고
요즘 스튜디오 일로 종로에 종종 가고 있는데 정말 신기한 것이 종로에 갈 때마다 폭우가 쏟아진다. 다행히 차 에어컨을 고쳐서 이제는 H가 옆에서 앞 유리창을 안 닦아줘도 된다만은 가는 날이 장날인 것처럼 그런 것이 신기하다. 3년을 출퇴근 했던 길이라 그런지 종로 가는 길은 많은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어떻게 이 험한 길을 매일 출퇴근했을까부터 시작해서 기뻤던 날, 슬펐던 날, 매일 들었던 노래, 퇴근길에 지나치는 숲까지. 딱 필요했던 시기에…
방탈출과 추석 풋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을 아주 알차게 보냈다. #1. 아침으로 집에서 가져온 전을 야무지게 구워먹었다. H와 싹쓸이를 하고 간단히 집 청소를 했다. #2. 역시 연휴는 시간이 더 빠르게 간다. 1시반까지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어느덧 시간이 다됐다. 오늘의 오후 스케줄은 방탈출이다. 지난번에 한 번 도전했던 곳인데 진행률 80%를 넘기지 못해, 얼마나 더 남은지도 모르는 상태로 집에 돌아와야 했다. 그래서 오늘은 기필코 탈출하겠다는 각오로 지난번 내용을 복습해서 갔다.…
추석연휴 2일차
오늘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코스다. 집 근처 야생화단지가 있어 산책을 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금 선선했는데, 오늘은 또 날이 뜨겁다. 엄마는 이제 더위라는 말도 사치라고 했다. 너무 더워서 조금 걷다가 후퇴했다. 이대로 집에 가기는 아쉬우니 집 가는 길에 카페에 들렀다. 비닐하우스를 식물원처럼 꾸며놓은 카페였는데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식물도 정말 잘 가꿔놓았다. 우리 사무실에 있는 몬스테라와 고무나무가 생각났다... 조금이라도 햇빛을 받으라고 커텐을 쳐놓고 왔는데 앞으로 좀 더 신경써서 잘…
추석연휴 1일차
이번 추석연휴는 1박 2일을 인천에서 보내기로 했다. 오늘은 추석연휴 1일차. 인천에 도착하니 엄마아빠가 추석음식을 푸짐하게 해 놓으셨다. 인천에 오면 늘 과식을 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과식을 했다. 저녁은 엄마가 꽃게찜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연안부두쪽 어시장에 갔다. 엄마가 그동안 속이 안 좋아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겼다는 소식이 어찌나 반가운지. 정말 기쁜 소식이었다. 물론 아직도 많이 드시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회복을 하고 계셔서 다행이다. 고등학생…
오랜만에 전시
오랜만에 전시를 보고왔다. 기억에 남는 전시는 조경가 정영선님의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라는 전시였다. 한국 최초 여성 조경가로서 지금까지의 작업들과 인터뷰가 있었다. 정원은 그저 아름다운 경관이 아니라 땅에 대한 인간의 헌사이자, 치유와 회복의 장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병원은 병원답게, 학교는 학교답게, 공원은 공원답게 그에 맞는 조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원 리노베이션을 하셨을 때는 병원에서 사람들의 눈을 달리 피할 곳이 없어 복도 구석이나 화장실에 숨어…
새로운 맛집의 발견
#언더독커피 새로운 커피 맛집을 발견했다. 예전부터 가려고 저장해둔 곳인데 연휴 덕분에 드디어 마음의 여유가 생겨 다녀왔다. 라떼도 맛있고 아메리카노도 맛있었는데 더 인상적이었던 건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카페 인스타의 글들이다. 이보다 진솔할 수 없게 진솔하고 따뜻한 사장님의 글들이 재밌었다. #멕시코식당 H가 예전부터 맛있다고 같이 가자고 한 멕시칸식당이 있었는데 마침 언니가 맛있다고 스토리를 올린 걸 보고 생각이 나서 다녀왔다. 멕시칸음식은 가리지 않고 다 무척 좋아하는데 큰 이유 중…
추석맞이 키보드청소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하면서 키보드도 키캡을 하나하나 빼서 청소를 하는 개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예전에 키캡을 한 개 빼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먼지가 너무 많은 걸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우선 무조건 하는 기점이 명절이다. (마음만큼 자주 하지는 못한다 ^^) 이번 추석에도 키보드 청소를 했다. 키캡을 하나하나 다 빼서 물에 한번 씻고, 하우스에 낀 먼지나 이물질도 면봉으로…
남을 보지 말고 나를 보라
https://www.youtube.com/watch?v=FXolR0Zt9ds 오랜만에 오늘 법륜스님의 영상을 봤는데 "남을 보지 말고 나를 보라"는 가르침이었다. 나에게 집중하며 살기.
풋살 일기19 – 9월 : 드리블과 잔발 훈련
최근 바빠서 목요풋살을 내내 못 나가다가 오늘 오랜만에 나갔다. 많이 바쁘기도 하고 체력도 동이 나서 그런지 최근 풋살하는 게 힘에 부쳤었는데 마치 어떤 사이클이 있는 것처럼 다시 풋살 연습을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제는 아예 훈련 테마를 정해서 해보려고 한다. 9월은 긁기 드리블과 잔발로 정했다. 슈팅이나 패스에 비해 훈련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고, 실제로도 약한 부분이다. 그래서 오늘은 모든 드리블을 긁기로만 했다. 어떤 훈련을 하려면…
끝을 안다는 건 버틸 힘이 생기는 것
점심을 먹으러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데 시원하다못해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갔다. 2, 3일만에 이렇게 날이 시원해진다니. 그간 숨막히는 더위에 헥헥 힘들었는데 머지않아 이렇게 금방 시원해질 것이라는 걸 알았다면 더위를 버틸 힘이 더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과정이 힘든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것이 언제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지만 굳게 믿고 계속 하다보면 예상치도 못하게 이렇게 빨리 오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