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행지시(知是行之始), 행시지지성(行是知之成) 아는 것은 행하는 것의 시작이고, 행하는 것은 아는 것의 완성이다. 앎은 실천을 시작해야 비로소 안다고 할 수 있고, 실천을 통해서만 앎이 완성된다. 동양 철학에 나오는 명제다. 조금 더 유명한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지행합일이 있다. 예전에는 어떤 지식을 새로 습득하면, 그것을 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깨닫고 있다. 내가 행할 수 있지 않으면 아는 것이 아니라는 걸. 오늘도 그런 일이 있었다. 예전에 '프로세스 이코노미'라는 책을…
선택의 기준
요즘 OTT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정말 많이 나온다. 데블스 플랜, 솔로지옥, 사이렌 등등.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선택의 순간들은 주로 긴박하고, 타인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이다. 장르가 연애든 게임이든 서바이벌이든 간에, 멋진 선택을 했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선택의 기준이 자신에게 있었다. 스스로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고 그 기준으로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선택을 한 사람들은, 설령 본인이 원하는…
좋은 질문
우리는 하루에 수십개의 질문을 하면서 살아간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와 같은 일상적인 질문도 있을테고 업무와 관련된 질문도 있을테고 인생을 고찰하게 되는 질문도 있을 것이다. 물어보고자 하는 내용이 동일하더라도, 어떻게 질문했냐에 따라 이야기의 결말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오늘 사무실 우편함을 확인하는데, 우리가 구독한 적이 없는 뉴스 우편물이 있었다. 확인해보니 주소는 우리가 맞는데, 받는 사람 이름이 다른 이름으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고객센터로 전화해 우리는 A라는 회사이고, 구독을 신청한 적이…
풋살일기2 – 익히기
오늘은 풋살하기 완벽한 날씨였다. 11월인데, 조금 뛰니까 반팔을 입었는데도 더웠다. 차갑지 않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풋살을 하니 가을의 좋은 점을 하나 더 찾았다. 공차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오늘은 지난주에 배웠던 내용을 혼자 연습하며 익히는 시간이었다. 혼자 연습하면서 스스로 나아짐을 느끼는 순간은, 골을 넣는 순간만큼 즐겁다. 더 잘할수록 더 재밌을텐데. 당장 1년 후에는 얼마나 더 재밌을까. 지금보다 더 즐거울 수 있도록 매 시간 최선을 다해야지. Lesson…
스케일링
찌릿찌릿 시린 느낌과 윙-하는 무시무시한 굉음. 스케일링하면 떠오르는 공감각이다. 어제 스케일링을 받고 왔다. 정말 가기 싫지만 스케일링은 미루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다. 스케일링이 무섭긴 하지만, 혹여 충치가 생겨 치료를 해야한다면 정말 최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6개월마다 달력 주기를 설정해놓고 스케일링날이 다가오면 무조건 반사처럼 치과에 전화해 예약을 걸어놓는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하지 않으면 계속 스케일링의 우선순위를 미룰 미영이를 알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번 미루고 미루다 간 적이 있다. 미룬 자의…
맥시멀리스트? 옵티멀리스트!
나는 하루에 물을 거의 3리터는 마신다. 밖에서나 집에서나, 자주 목이 마르기 때문에 물은 나에게 진짜 생명수다. 이정도면 집에 정수기가 있는 게 당연할 것 같지만, 페트병 생수를 사서 마셨었다. 2인 가구에서 정수기를 들이는 게 조금 오바같기도 했고, 여기서 얼마나 더 살게 될지 모르기도 해서 늘 희망사항으로만 남겨두는 옵션이었다. 하지만 물을 워낙 많이 마시다보니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나왔고, 분리수거를 할 때마다 지구에게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여기에 더해…
단풍 놀일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단풍이다. 매일 조금씩 다른 붉음으로 물들어가는 색을 보는 것도 좋고, 떨어진 낙엽이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바람에 날리는 쓸쓸함도 좋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매년 단풍 시즌에 일이 많아서, 아직 제대로 단풍 구경을 간 적이 없는 것 같다. 올해는 꼭 가야지 했는데, 벌써 낙엽이 떨어지고 있다. 아쉬운대로 가로수 단풍을 보면, 매일 한장씩 사진을 찍어둔다. 게다가 오늘은 주말이었던 덕분에 단풍이 보이는 카페에서 있었다. 풍경이…
해묵은 때를 벗기고
차를 처음 샀을 당시, 손세차를 해본 적은 없었지만 반짝반짝한 차를 타고 다니겠다는 마음에 손세차 용품들을 패키지로 구비해뒀었다. 하지만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에서, 비가 꽤 랜덤하게 자주 오는 한국에서, 손세차장을 가려면 20분은 가야하는 서울 도심속에서 손세차를 하기란 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두 달이 걸리지 않았다. 슬프게도 차가 아니라 세차용품들만 반짝반짝함을 유지했다. 거의 2년이 다되어가는데 손세차를 딱 한번밖에 못했으니 말이다. 이제 날이 추워지면 정말 더…
친구와의 저녁
오늘 반년만에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친구를 만났다. 보통 어릴 때 친구들과는 지난 추억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현재의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서로 많은 걸 공유할 수 있는걸보면 같이 발맞춰 성장해나가고 있나보다. 즐거운 금요일 저녁이다.
풋살일기1 – 드리블하면서 슛하는 감각을 익히자
매주 정기적으로 풋살을 하고 있는데, 오늘부터는 풋살일기도 써보려고 한다. 왜냐! 잔디에서 열심히 배우고 연습하고 와도 한 주만 지나면 기억도 몸도 리셋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 좀처럼 학습에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을 타파해보고자, 앞으로는 배운 걸 메모해두고, 자기전 일기로 기록하려고 한다. 오늘은 특별히 더 많은 걸 배웠다. 매번 열심히 준비해오고 가르쳐주시는 선생님께 또 한번 감사를...! Lesson learned ✅⭐드리블하면서 지금! 이라고 외쳤을 때 바로 슛하기⭐ - 드리블하면서…
집들이
예전에는(=아주 어릴 때는) 친구들과 주로 집에서 놀았었는데, 조금 커서부터는 대부분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다시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거나, 누군가의 집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제는 바깥에서 보는 것만큼이나 집에서 보는 것이 익숙해진 것 같다. 오늘은 언니네 집들이에 다녀왔다. 집에 담긴 이야기도 듣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다과를 먹으며 티타임도 나눴다.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확실히 존재한다. 밖에서는 조금 분주하고 여유로움이 덜한데, 집에…
첫 배구 직관!
처음으로 배구 직관을 했다. 처음 경기장에 입장했을 때 느낌은 고연전의 축소판..? 경기 자체보다 응원의 비중이 더 큰 느낌이랄까... 모두가 착착 박수 소리가 나는 클래퍼를 들고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배구를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기장은 생각보다 관중석과 가까웠고, 응원은 티비 중계로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웅장한 소리였다. 이런 환경에서 경기를 치루는 선수들의 멘탈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오늘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였는데 김연경 선수가 풀타임으로 뛰었다. 연경신의 플레이를…
가지런한 일상을 위하여
청소광 브라이언이라는 유튜브를 봤다. https://youtu.be/tnUj6vUFnWU?si=ypUdB9tvTWIR1A8v 브라이언은 "더러우면 싸가지 없는거예요"라고 말할 정도로 청소에 진심인 사람이다. 청소용품으로만 1억을 썼다고 한다. 영상에는 브라이언 집이 나오는데 모든 물건의 자리가 있고, 용품들도 다목적 1개로 퉁치는 게 아니라 각 목적에 맞는 적확한 제품들을 갖추고 있다. 일어나서 잠에 들기까지 청소 루틴이 정해져있다. 모든 것이 정돈되어 있고 쾌적하고.. 내가 원하던 일상이다. 충분한 공간과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브라이언 왈…
같이는 덧셈이 아니라 제곱이다
보통 워크샵은 어려운 주제를 목표로 두고, 작정하고 논의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내내 회의를 하는 것 같다. 수월하진 않다. 회의 전엔 불가능에 가까워보이는 챌린징한 주제들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침묵만이 흐르는 순간도 있고,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를 막 던지며 농담도 하다가 어느 순간 물꼬가 터져 아이디어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한다. 어떤 나무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어쨌든 씨앗을 가지고 서울로 돌아왔다. 셋 다 지적호기심이 높고, 같이…
솔직한 글쓰기
얼마전, 우연히 배우 강혜정님께서 책을 냈다는 기사를 읽었다.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이라는 에세이집인데, 멍때리거나, 길을 걷거나, 운전하거나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휴대폰으로 문자 쓰듯이 쓴 글들을 엮었다고 한다. 요즘 매일 일기를 쓰는 프로일기러(?)가 되어가고 있다보니 누군가의 일기장이나 에세이 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그런 류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일단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게다가 좋아하는 배우의 책이라니. 빨리 읽고 싶어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했다. 아직 얼마…
추측하지 않아도 되는 대화가 필요해
오늘 도수치료를 받았는데, 첫 치료라 담당선생님께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진행을 하겠다고 하셨다. 제일 먼저 물어보셨던 질문이 도수치료를 통해 바라는 점이 있냐였고 나는 현재 몸 상태를 알고, 필요한 치료를 받고 싶고,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면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자연스레 운동 얘기가 나와서 헬스를 한다고 말씀드리니 PT도 받아본 적이 있는지 물으셨다. 예전에 받았다고 말씀드리니 가격을 물어보셨다. 회당 얼마에 받았다고 하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도수치료 보험 적용하면 PT가…
살이 좀 쪘으면 좋겠어
살이 좀 쪘으면 좋겠어넌 내 마른 몸을 좋아하지만안아줄 때 같이 잘 때, 너 팔베개 깔아줄 때너의 목 건강을 위해~ 로 시작하는 노래 가사가 있다. 자이언티의 complex라는 노래다. 요즘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 너무 살이 많이 빠진 것 아니냐고. 체질이 변한 것 같은데, 마른 체형이 되니 힘을 많이 못 쓰는 것 같다. 예전에 수월히 들던 무게를 이제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나는 살을 빼고 싶은…
운수 좋은 날
운전해서 출근하는데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차가 울컥이면서 멈췄다. 지금까지 그런적이 몇번 있긴 했는데, 오늘은 유난히 심했다. 특히 오르막길에서는 같이 타고 있던 H도 위기감을 느꼈는지 퇴근길에 바로 수리를 맡기자고 얘기했다. 저속주행으로 무사히 터널을 지났다고 생각할 때쯤 차가 절정으로(?) 울컥였다. 지금 바로 맡기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 핸들을 꺾어 바로 카센터로 향했다. (결국 멈춰서 사람이 직접 끌고가긴 했지만...) 점검을 받으니 변속기에 문제가 있었고, 수리가 아니라 아예 통째로 갈아야해서…
한글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을 참인 명제로 가정하고 대우 명제를 구해보면 ‘오는 말이 곱지 않으면 가는 말도 곱지 않다’이다. 어떤 명제가 참이라면, 그 명제의 대우도 항상 참이니까 위 대우 명제도 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이 두 명제에 대해 자주 생각해보게 된다. 가정과 결론의 시차가 어느정도 존재할 수는 있으나, 결국엔 명제가 참이 되는 결말을 맞이한다는 것을 느낀다. 누군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