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행복발전소가 있다. 미래의 부와 행복을 점쳐보는 시트가 하나 있는데, 일을 하다 힘이 들 때면 가끔 들른다. 그러다 오늘은 본격 발전소를 가동하고, 발전소의 모든 설비를 점검/업그레이드 했다.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훌쩍 갔다. 곧 현실이 될 아름다운 미래를 마음껏 상상하며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사주
태더가 사주보러 다녀온 얘기를 들려주셨는데 흥미로웠다. 타고는 팔자와, 제3자의 시선에서 내 인생의 이벤트들을 해석해주는 것이 궁금해졌다. 그렇게 곧바로 예약을 했다. 인생 첫 사주!
모처럼 무릎이 평안한 저녁
아직 매일 저녁이 되면 무릎이 조금씩 붓는데 오늘은 정말 모처럼! 무릎이 평안했다. 앉아있는 시간이 거의 없이 하루종일 누워있다시피해서 그런 것 같다. 라이브러리 초안을 써놓고 싱잉볼 연주를 틀고 향을 피우고 스트레칭을 했다. 머리와 몸이 분주하지 않은 행복한 저녁이었다.
언제 먹어도 맛있다! 사이공레시피 쌀국수!
오늘은 원래 저녁에 집들이가 예정되어있었는데, 놀러오기로 한 언니가 급한 사정이 생겨 취소됐다. 쌀국수를 스탠바이 해놓은 상태였어서 우리끼리라도 저녁으로 먹기로 했다. 처음이었다. 집들이 음식으로 먹는 게 아니라 우리끼리 끓여먹는 것이. 역시나 언제나처럼 정말 맛있었다. 모든 집들이가 끝난 후에도 계속 먹을 것 같다. 그리고 심지어 먹으러 제주도도 가고 싶다. 가서 껌승도 먹고, 마늘장아찌도 먹어야지. 늘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목요풋살 대신 목요운동
풋살을 할 수 없으니 나는 잔디 위에서 재활 운동을 한다. 돗자리를 펴놓고 무릎 아래 수건을 깔고 무릎을 펴는 운동, 의자에 앉아 다리를 들어올리는 운동, 그리고 마사지공도 챙겨가서 허벅지를 풀어주는 것까지. 나만의 운동 코스다. 다들 잔디위에서 열정적으로 공을 굴리는 모습을 보며 나도 언젠간 할 수 있겠지 생각한다. 옛날에는 답답하고 화도 나고 조바심도 났는데 이제는 이것도 일상이 되어가나보다. 전보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내 운동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한달이나 지나고 나서 쓰는 일기
이건 무려 한달이나 지난 후에 쓰는 일기다. 오늘은 6월 19일이다. 의자에 앉아있는 거 자체가 무릎에 계속 부담을 준다고 하니, 요즘에 일할 때 빼고는 최대한 누워있거나 엎드려있거나 어쨌든 다리를 펴고 있으려고 한다. 그렇다보니 지난 달 일기를 몇 개 밀렸었는데,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아직도 못 썼다. 한 달은 넘기지 말아야지 하며 오늘은 식탁에 앉았다. 하루 전 일도 잘 기억해내지 못하는데한 달 전 일은 오죽하랴. 앨범을 틀어봤다. 요즘…
엄마언니와 1박 2일
집들이 이후 처음으로 엄마가 집에 놀러왔고, 언니도 와서 1박 2일을 함께 보냈다. 늘 인천 본가에 가면 엄마가 맛있는 걸 준비해주고 나는 거기서 편하게, 어쩌면 손님처럼 대접을 받고 오는 느낌인데 이번에는 반대로 엄마가 손님처럼 놀러와서 내가 집주인으로서 대접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독립해서 산지 이제 꽤 되었지만 오늘로서 출가의 도장을 찍은 그런 느낌이었다. 가족들이 놀러와도 좁지 않게 지낼 수 있어 좋았다. 이사하기 정말 잘했다고 또 생각했다.
덕수궁 돌담길 산책
오늘 H의 골키퍼 장갑을 사러 나섰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리에제 와플 가게가 보였다. 방앗간을 지나칠 수 있겠쏘냐~ 차를 근처에 대고 와플을 사서 덕수궁 돌담길 앞에 앉았다. 전 회사 근처라 종종 오던 곳인데 이렇게 평일 저녁에 마실처럼 나오니 마음이 한가치고 좋았다. 덕수궁 돌담길은 언제 봐도 고즈넉하고 그 돌담을 따라 걷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무릎이 아파서 산책을 못하고 있었는데 새삼 날씨가 이렇게 좋았구나 싶었다. 기분…
풋살팀 운영진 회의
풋살팀에서 같이 운영진을 하고 있는 친구가 집으로 와서 밥도 먹고 운영 회의도 했다. 최근 몇달 간 신입이 많이 입단하면서 목표했던 30명이 됐고 살림살이가 넉넉해지나 싶었는데 4월에 줄줄이 부상자가 속출하고, 일정이 안 맞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러면서 금세 또 스무명 초반대가 됐다. 역시 쉽게 얻은 건 쉽게 잃게될 수 있는건가. 그래도 우리는 지치지 않고 머리를 굴렸다. 그러다,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예를 들면 토요일이 5번 있는 날은 그…
부처님 오신 날
크리스찬인 나에게 부처님 오신날은 쉬는 날 중 하루였는데, 이젠 절에 가서 기도도 드리고 절밥도 먹고 오색실 팔찌도 만드는 날이 되었다. 불자인 H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평생 안해봤을 일일지도 모르는데,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레시피 개발 – 버터 감자구이
마트에 갔는데 알감자가 보였다. 감자덕후에겐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그냥 쩌먹는 것도 물론 맛있지만 오늘은 연휴답게(?) 조금 더 맛있게 요리해보고 싶었다. 크기가 딱 휴게소에서 파는 알감자여서 버터 감자구이를 도전했다. 크기가 작아서 껍질 까는 건 조금 어려웠지만 맛은 아주 훌륭했다~ 이제 간식 레시피도 하나 개발 완료다!